"민주당 169명 모두 `돈봉투` 진실고백 하자" 신정훈 공개 제안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쌀값정상화 TF 팀장이 지난 4월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쌀값정상화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명단에 내가 있다"고 고백했다.

신 의원은 "자신은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민주당 의원 169명의 진실고백 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신 의원은 22일 소셜미디어(SNS)에 '169명의 진실 고백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온라인상에 떠도는 명단과 달리 자신은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명단은 전혀 실체도 근거도 없는 것"이라며 "저도 그 명단에 포함돼 있지만 그런 사실이 결코 없다는 것을 제 인격과 명예를 걸고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부패정당으로 몰아가려는 공격에 맞서는 최선의 전략은 진실한 고백, 책임지는 자세"라며 "민주당 의원 169명이 모두 결백하거나 죄가 있는지 밝히는 진실 고백 운동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이 진실을 밝히고,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부패정당의 꼬리표를 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송영길 전 대표부터 조속히 귀국해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도 입을 열어야 한다"며 "계속 퍼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설득력 없는 부인과 침묵이 당 전체를 침몰시키고 있다는 것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은 이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 모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잘못을 저지를 책임자가 당 뒤에 숨어 당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의원은 검찰을 겨냥해 "검찰은 맘에 안 든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불법 유인물을 뿌리는 곳이 아니다"라며 "녹취록을 입맛 맞는 언론에 던지거나 확인도 안 된 명단을 흘리는 불법 피의사실 공표 행위를 중단하고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를 버린 정권의 망나니가 되기 싫다면 언론 뒤에 숨어 불법 유인물이나 뿌리는 비겁한 짓은 그만두길 바란다"며 "제가 돈봉투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당장 내일 소환하면 즉시 출두하겠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