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완벽투 과시하며 130년만의 최저 기록 달성
최저 피안타율 기록
일본 출신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완벽투를 과시하며 13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들었다.
오타니는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오타니와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채드 월릭(32)이 3회말에 결승 투런포를 날리며 에인절스는 2대0으로 이겼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온 오타니는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서 3승(무패)째를 수확했다.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0.64(28이닝 2자책점)로 낮아졌고, MLB(미 프로야구)에서 이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탈삼진은 38개로 늘려 이 부문 전체 2위를 달렸다.
투타 겸업을 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완벽투로 19세기 기록을 소환해 내기도 했다.
오타니의 현재 피안타율은 0.092에 불과한데, 엘리아스 스포츠(Elias Sports)에 따르면 이는 마운드가 현재의 거리로 조정된 1893년 이래 한 투수가 시즌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서 기록한 역대 최저치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데이비드 콘(60)의 0.102였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시즌 오타니의 위력투가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오타니는 여태까지 총 105명의 타자들을 상대했는데, 안타는 8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는 1901년 이래 시즌 첫 5경기(최소 20이닝)를 소화한 투수가 허용한 역대 최저 안타 개수다.
특히 허용한 8개 중 2루타가 2개에 불과하고 홈런은 하나도 없어 피장타율은 0.115다. 이 역시 1916년 이래 시즌 첫 5경기(최소 20이닝)를 치른 투수가 기록한 최저치다.
오타니가 갈아치울 수 있는 기록은 아직 남아 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마지막 4경기까지 포함해 현재 9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3피안타 이하라는 괴력투를 펼치고 있다. 이는 1893년 이래 제이컵 디그롬(35·텍사스 레인저스)이 세운 10경기 연속(2021년)이라는 기록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투수’ 오타니와 함께 ‘타자’ 오타니도 순항 중이다. 오타니는 현재 타율 0.268(71타수 19안타) 4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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