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난 돈 봉투 안 받았다…민주당 169명 모두 진실 고백해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22일 “나는 돈 봉투를 받지 않았다”며 “민주당 모든 의원이 진실 고백을 하자”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검찰이 흘리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돈 봉투 명단은 아무 실체도, 근거도 없다”며 “제 이름도 거기에 올라 있지만,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는 것을 제 인격과 명예를 걸고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11일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정치권에선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돈 봉투 리스트’가 소위 ‘지라시’ 형태로 퍼졌다. 여러 버전이 있었는데, 그 중 신 의원의 이름이 들어간 것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을 유포한 불특정 유포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오늘 저는 ‘너 혼자 살겠다는 것이냐’는 동료 의원들의 비판을 각오하고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이 모두 저와 같이 진실을 밝히고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부패 정당’ 꼬리표를 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모두 저처럼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는 진실 고백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부터 조속히 귀국해 진실을 고백해야 하고, (압수수색을 당한)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도 입을 열어야 한다”며 “명단에 올라 있는 다른 의원들도 모두 저처럼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이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 모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는 온정주의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22일 밤 11시(한국 시각)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신 의원은 리스트의 출처가 검찰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검찰은 없는 죄를 만들고 불법 유인물을 뿌리는 곳이 아니다”라며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명단을 흘리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했다. 이어 “제가 받았다고 생각되면 당장 내일 저부터 소환하길 바란다. 바로 출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