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국제사진전 수상 사진…사실은 AI가 만든 합성사진
[앵커]
독일의 한 사진작가가 출품한 사진이 국제 사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작가는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면서 수상을 거부했는데요.
사진에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지, 이남규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노년의 여성이 젊은 여성 뒤에서 어깨를 붙잡고 어딘가를 응시합니다.
'전기공'이라는 제목의 흑백 사진으로,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세계 최대 사진 대회 중 하나인 이 대회의 '크리에이티브 오픈'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정작 사진을 출품한 사진작가가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이 사진이 AI, 인공지능으로 만든 합성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전시회 주최 측이 AI 이미지에 준비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작품을 출품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엘다크젠 / 독일 사진작가> "앞으로 AI가 만든 사진들이 더 많이 출품될 텐데 이를 혼동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진짜 사진과 합성사진은 보기엔 똑같지만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같은 범주로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AI가 만든 합성 사진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멋진 흰색 롱패딩을 입고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을 산책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경찰관에게 둘러싸여 수갑이 채워지고 끌려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실제와 구별이 어려운,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이 진짜 사진인지 구별하는 일은 이미 매우 어렵다면서 가짜 정보를 퍼뜨리려는 기관 등에서 이 같은 기술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남규입니다.
#지구촌톡톡 #헤이월드 #AI #인공지능 #합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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