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이 삶 나아지려나.. 조기은퇴, 현실 되려면 "적어도 10억 있어야"
2040세대 61.5% “파이어족으로 살고싶어”
‘불가능’ 인식 강해.. 경제적 보상 ‘한계’
절반만 ‘업무 만족’.. 전문성 부족 등 문제
최소 자금 10억 원.. 부동산, 주식 투자
50대가 되기 전,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조기 퇴직하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 불만이 주요인으로, 이들은 일상을 벗어나 조기퇴직하는게 자신들의 열정을 추구할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에 비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우세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2030’ 청년세대의 투자 대비 소득 체감도가 낮고, 미래에 대한 비관 수준이 높아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파이어'족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말로, 경제적 자유를 이뤄 조기은퇴하는 트렌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처럼 직장을 떠나 안정을 누리기 위해선 3명 중 1명이 적어도 10억 원 정도 여유자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급여 수준 등 불만.. ‘파이어족’ 인지도 지속 증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서울~제주) 만 19~59세 급여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생활 평가·파이어족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 현재 직업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을 수록 조기퇴직을 원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로 긴 근무시간이나 낮은 급여, 그리고 일과 삶의 불균형 등 다양한 이유가 만족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도별로 파이어족에 대한 인지도는 꾸준히 올라 2021년 24.7%, 지난해 47.3%, 올해 52.3%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 20~40대, 60%이상 50세 이전 은퇴 의향 밝혀
20~40대 응답자 중 61.5%가 50세 이전 은퇴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습니다.
파이어족 기준을 웃도는 50대 응답자 가운데 78.8%도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현 직장에 대해 불만이 클수록 조기은퇴를 원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파이어족 유행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현재 삶이 너무 팍팍하다는 답이 39.9%(중복응답)로 집계돼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어 36.1%가 열심히 일해도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라 답했고, 나라가 개인의 노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답도 35.8%에 달했습니다.
30.8%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등 고른 비중을 보였습니다.
■ ‘2030’세대, 비관적 미래 인식 강해.. 경제적 보상 불만 등
더구나 20~30대는 ‘일을 열심히 해도 돈을 많이 벌 수 없다’, ‘국가가 노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각각의 응답이 40%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20대 44.0%, 30대 41.2%로 높고, 40대 33.6%, 50대 25.6%입니다.
4,50대보다는 2030세대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크다는게 우려감을 더하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회사의 경제적 보상에 대한 불만이 20대(64.0%)와 30대(71.6%)가 40대(62.4%)와 50대(62.0%)보다 커, 저연령층의 불만 수위가 높았습니다.
이에 따라 월급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수준 역시도 20대(59.6%)와 30대(65.6%)가 40대 (50.0%)와 50대(45.6%)보다 더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 2명 중 1명 “현재 업무 만족”.. 전문성 부족, 감정노동 등 불만족
자신의 현재 업무에 대해서는 2명 중 1명(49.7%)만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일이 적성에 맞고(46.3%, 중복응답), 시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으며(31.8%),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30.0%)는 점을 만족하는 이유라고 언급했습니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일(26.4%, 중복응답)과 경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일(23.9%)에 대한 만족감도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20대 저연령층에서 적성에 맞는 일과 성취감이 있는 일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일에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두드러져, 가족을 부양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등 경제적인 요구사항에 따라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게 업무 만족도에 영햐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업무 불만족도가 높은 직장인들은 현재 업무가 전문성이 부족하고(37.5%, 중복응답), 감정노동을 필요로 하며(36.9%), 적성에 맞지 않는다(32.7%)는 이유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최소 10억 원 이상 자금 필요.. 부동산, 주식 등 투자 나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 자금은 3명 중 1명이 최소 10억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10억~20억 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30.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20억~30억 원 24.9%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30억~40억 원이 15.1%, 40억~50억 원 3.0%이며 50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도 17.4%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한 방법은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연령대가 높을 수록 많았고, 부동산은 연령대가 낮은 수록 투자 비중이 높았습니다.
주식은 40대(42.6%)와 50대(40.6%)가 높고, 30대(38.4%)와 20대(38.1%)순이며, 부동산 투자는 30대(36.6%)와 20대(35.1%)가 높고 40대(31.6%)와 50대(29.4%)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상대적으로 ‘파이어족’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낮게 평가됐다. 아무래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을 보여진다”면서 “경제적 자유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낮은 실현 가능성으로 인해, 부동산과 주식 등에 대한 투자 경향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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