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4G 연속 득점'… '미친 폼' 나상호, 비결은 용기와 자신감으로부터
(베스트 일레븐=상암)
나상호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비결은 실수하고 실패해도 반복적으로 도전하는 태도와 자신감이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역대 100번째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전반 37분 나상호의 선제골로 앞섰고 후반 7분 황의조, 후반 36분 팔로세비치가 추가 득점해 승리했다. 홈에서 3-1 승리를 거둔 서울은 홈 연승, 리그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다.
나상호가 리그 4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K리그1 득점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골을 통해 슈퍼매치 승리를 이끈 나상호는 "100번째 슈퍼매치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선수들과 하나 되어서 잘 준비한 게 경기력까지 같이 나와 뿌듯하다. 오늘 즐기면서 다음 경기, 우리가 3연승을 목표로 두고 있어서 다음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물 오른 폼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나상호는 "작년에 비해서 부족했던 부분을 올해 채우려고 했던 것도 있고, 감독님께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요구해주셨다. 전술로도 입혀주셨기 때문에 좋은 퍼포먼스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또 "공격적인 부분들을 계속 자신감을 통해 빼앗기더라도 더 공격적인 부분을 보이고자 임했다. 실수나 빼앗기는 상황이 많이 나오지만, 한 번 통하고 계속 하다 보면 자신감을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며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나상호는 전반 득점 후 수원의 원정 서포터 앞에서 도발적인 셀러브레이션을 펼쳤다. 이유를 묻자, "세리머니를 도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그쪽에 우연히 카메라가 있어서 보고 점프하는 도중에 서포터스석에서 가운데손가락 제스처를 보게 됐다. 나도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서울은 다양한 프리킥 상황을 연출하며 기회를 만들고 있다. 수원전에서 나상호는 키커에게서 짧게 볼을 받아 때리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세트피스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연구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같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을 상대 통해서 득점할 수 있게 많이 알려주신다. 오늘도 만들어가는 세트피스가 나왔고 연결은 안 됐지만, 다음에도 시도해보고 잘 해결해야 코치님들이 뿌듯해하실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득점 장면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그 상황에서 성용이 형과 의조 형이 너무 잘 만든 플레이다. 마지막 내 패스가 의조 형이 침투하는 데 잘 들어가서 결정이 됐다면 완벽했을 텐데, 수비수 맞고 나온 볼을 운 좋게 때릴 수 있었다. 그게 연결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 4경기 연속 골과 함께 득점 1위에 오른 나상호다. 그는 "(타이틀)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욕심은 있지만 첫 번째는 우리 팀이 우승경쟁을 통해 나아가는 것이다. 동료들이 잘 받쳐주고 내가 수비해주지 못하는 점을 받쳐준다.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어서, 골 욕심도 갖고, 팀 승리도 챙기는 것을 목표로 가져가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나상호의 골 외에도 올 시즌 처음으로 필드 골을 터트린 황의조가 득점의 기쁨을 누렸다. 황의조와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나상호는 "의조 형이 팀에 있으면서 후배들도 많이 배울 점이 있다. 훈련하면서도 모범이 된다. 후배들이 굉장히 좋은 시너지를 낸다. 의조 형을 통해 나도 공격적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조 형이 내가 준 패스를 한 골 더 넣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경기 후에 잘못했던 점을 서로 이야기해주면서 다음에 어떻게 하자는 대처 방안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라며 함께 기뻐했다.
황의조와는 출퇴근도 함께하는 사이다. 황의조에 따르면 경기 전날엔 혼자 살고 있는 황의조의 집에서 함께 잔 뒤 경기장에 출근하고 있다고. 나상호는 "멘탈을 많이 본받고 싶다. 의조 형이 힘든 상황은 맞지만 계속 이겨내려고 한다. 득점 터지지 않는 부분에서도 개인 트레이닝이나 몸 관리를 같이 배우고 따라하다 보니 내 컨디션도 올라가고 있다. (황의조의 유럽 복귀에 대해선?) 항상 '의조 형, 아직 남았잖아'하고 이야기한다. 2개월이 남았지만 혹시 모르는 거기 때문에 농담 삼아서 이야기를 꺼낸다"라며 황의조로부터 배우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 B 그룹에 속했던 서울은 이번 시즌 상위권에서 우승에 도전 중이다. 나상호는 "팀적으로 선수들 간 믿음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버티는 힘, 이겨내는 힘을 선수들 개인이 몇 년간 아팠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서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겨내면서 좋은 포지션에 위치해서 FC 서울이 계속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게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어떤 점이 서울의 상승세를 돕고 있을까. 나상호는 "선수들 개개인의 자신감이 차 있다. 경기하면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흐름으로 밀리면서도 버티는 힘이 더 생겼다. 선수들끼리 소통하며 믿음이 생겨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축구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고, 분위기가 다운되는 상황이 생길 때도 있다.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믿고, 감독님을 믿다 보니 이겨내는 힘을 찾은 것 같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팀 목표로는 '상위권'을 먼저 이야기하면서 "선수들끼리도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계속 상위권에 붙어있어야 된다는 말을 했다. 작년에는 승점이 많이 차이 나는 팀과 해서 진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잘 준비를 했다. 그걸 이겨냄으로써 계속 상위권에 붙어있자고 소통한다"라고 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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