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사망 병원 의사 없어···첫 출근 간호사가 주사 놨다"

[서울경제]

개그맨 서세원씨(67)가 캄보디아에서 갑자기 숨진 가운데 사망 장소였던 병원에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 과실’ 가능성이 조심스레 떠오르고 있다.

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서씨가 사망한 캄보디아 프놈펜의 미래병원은 아직 자격을 갖춘 의료진이 구성되지 않아 개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씨의 지인 중 사망을 가장 먼저 확인한 박현옥 아시아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은 디스패치와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병원을 생각하면 안 된다. 아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 일반 오픈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병원장은 한국에 있다. 의사가 없어서 구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서세원에게 링거 주사를 놓은 사람도 같은 날 채용돼 처음 출근한 간호사였다고 전했다. 그는 “서세원과 (병원) 운영 이사가 그날 간호사 면접을 봤다고 한다. 이사는 치과에 일이 있어 나갔고 서세원 혼자 남아 링거를 맞았다. 서세원과 간호사만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세원은 당뇨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저혈당이 심해 밥도 제대로 못 먹어 앙상하게 말랐다”며 “사망 당일 병원에서 김치찌개로 식사를 하셨다고 들었다. 간호사에게 사탕 1개도 달라해서 드셨다”고 덧붙였다.

의료과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찰이 와서 검안을 했다. 사인은 쇼크사다. 의료 과실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캄보디아에서는 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매체는 서세원이 사망 전 맞은 주사가 정맥주사(IV Injection)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맥주사는 약물을 직접 정맥 내에 주사하므로 약효가 가장 신속하고 확실하다. 다만 약효가 빠른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의학전문기자 출신인 홍혜걸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세원씨 죽음으로 링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필요에 따라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들어갈 뿐 어떠한 독성 혹은 알레르기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의료 과실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이어 “가령 커피 마시다 죽었다고 해서 커피가 원인이 아니듯 링거는 잘못이 없다”며 “오염되거나 변질된 것만 아니라면 링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세원씨는) 아마 지병 등 기왕력(기존 병력)이 있거나 심장쪽 돌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한편 서세원의 유족은 프놈펜 부영타운 인근 한 사원에 임시 빈소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냉동 보관 중이다. 박 부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서세원씨 누님은 현지에서 화장하지 않기를 바라는데 캄보디아 상황상 시신을 한국으로 이송하기도 쉽지 않다. 절차가 까다롭고, 옮기는 과정에서 높은 기온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며 “현재 사원에서 장례를 진행하고 화장한 뒤 한국에서 다시 장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혼한 서세원의 부인과는 현지 사원에서 장례 절차를 이렇게 논의한 상황인데 한국의 유족들이 오면 더 정확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씨의 딸인 서동주 측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아직 캄보디아로 가진 않았다. 한국에 머무르며 다른 유족과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