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5월 11일 재판…구금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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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2조원의 피해를 끼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된 몬테네그로에서 계속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받게 됐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각국이 신병확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21일(현지시간)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에 대해 구금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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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원 "외국인으로 도주 우려 커"
약 52조원의 피해를 끼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된 몬테네그로에서 계속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받게 됐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각국이 신병확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21일(현지시간)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에 대해 구금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권 대표 관련 재판이 5월 11일 열린다고 발표했다.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전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법원에 구금 연장을 청구했다.
권 대표는 그의 측근인 한모 씨와 함께 지난달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아랍에미리트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권 대표와 동행인의 가방에선 벨기에 여권도 발견됐지만 이 역시 위조 여권이었다.
법원은 "검찰의 청구를 검토한 결과 두 피고인에 대해 구금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몬테네그로에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도주 우려가 있고, 이들에게서 여러 국가의 여권과 신분증이 압수됐다"며 "이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돼 있어 피고인들이 국제적인 인맥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몬네테그로에서는 여권 위조 범죄의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은 아울러 "피고인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된 점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이 몬테네그로를 이탈할 경우 형사소송의 진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계속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테라와 루나는 한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5월 불과 나흘 만에 99.99% 폭락하며 휴지 조각이 됐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며 신병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몬테네그로에서 송환 절차가 시작되더라도 어느 국가에서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할 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피해자들은 권 대표가 한국보다는 금융사기 범죄 형량이 높은 해외에서 처벌받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루나·테라 피해자 2700여 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서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을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권 대표가 미국으로 인도돼 처벌받아야 한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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