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자국 도시에 실수로 폭탄 투하한 러 전투기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도시에 폭탄을 잘못 투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주민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전날 밤 러시아 공중우주군 수호이(Su)-34 전폭기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시에 실수로 폭탄을 투하해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벨고로드시가 속한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폭발사고가 일어난 당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벨고로드시 주요 도로 중 하나에 직경 20m 크기의 구덩이가 생겼다”며 “이번 사고로 자동차 4대, 아파트 건물 4채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부상자는 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해당 아파트 건물 주민들은 대피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현지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당시 폭발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폭탄은 도로에 떨어지고 약 15초 후 붉은 빛을 내뿜으며 폭발했다.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손상되고, 폭발 여파로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리저리 튀는 장면도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호이 Su-34 공군기가 벨고로드 시 상공을 비행하던 중 실수로 항공 탄약이 투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고로 벨고로드 도심의 일부 건물이 파손됐다”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하된 폭탄의 종류 등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고가 기계적 고장으로 일어난 것인지, 또는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것인지 정확한 사고 원인 또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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