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백스리'에서도 돌파구 찾지 못한 수원, 득점·실점 모두 놓쳤다

(베스트 일레븐=상암)

수원 삼성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새로운 옷을 입었지만, 이 역시도 맞춤은 아니었다. 득점과 실점 문제를 해소하겠다던 변화의 취지가 무색하게 결과는 1-3 패배였다.

최성용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수원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에 나섰다. 전반 37분 나상호, 후반 7분 황의조, 후반36분 팔로세비치에 연속 실점한 수원은 1-3으로 시즌 여섯 번째 패배를 당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수원은 지난 18일 이병근 감독과 이별하고 최성용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성적 부진이 경질의 이유였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 경질 시점까지 리그 7경기에서 2무 5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임시로 감독대행을 맡고 있지만, 최성용 대행은 여러 모로 변화를 통해 결과를 만들고자 애썼다. 백포에서 백스리로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고, 한호강의 첫 선발 기용, 정승원과 이기제의 달라진 역할, 불투이스의 명단 제외 등으로 확 바뀐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성용 감독대행은 '일반적이지 않은 백스리'를 예고했다.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김주찬과 정승원에게 많은 활동량을 주문한 것으로 보였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 시 김주찬과 정승원이 한 칸씩 내려가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는 형태의 움직임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오른쪽 측면에 힘을 줬지만, 반대로 왼쪽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서울의 우측 윙어 나상호, 오른쪽 풀백 김진야가 신나게 수원의 왼 측면을 휘저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수비에 변화를 꾀해 실점을 줄이겠다는 의도였으나 결국 대량 실점했다.

득점도 결코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스트라이커 안병준의 슛은 자꾸만 골문을 벗어나 허공을 향했고, 교체로 투입된 김보경의 슛도 영점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팬들의 애를 태웠다. 그나마 후반에 들어간 뮬리치가 영패를 면하는 만회골로 시즌 1호 골을 넣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수원이다. 팬들은 감독 경질 후에도 걸개를 거꾸로 내걸어 구단 경영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고, 경기력 측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