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진격의 '적토마 풋볼'… '무패 행진' 김포, 안양 2-1 잡고 깜짝 1위 등극

조남기 기자 2023. 4.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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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사령탑의 현역 시절 닉네임처럼, 김포 FC가 적토마처럼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무패 행진을 유지하며 순간적으로 1위까지 올랐다.

22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9라운드 FC 안양(이하 안양)-김포 FC(이하 김포)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1, 김포의 승리였다. 김포는 후반 4분 파블로, 후반 45+2분 김태한의 연속골을 묶어, 후반 28분 야고가 한 골을 넣은 안양을 2-1로 제압했다.

전반 6분, 김포가 선공을 가했다. 스트라이커 주닝요가 안양 페널티박스 앞에서 땅볼로 깔리는 슛을 시도했다. 공은 박성수 안양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어서는 공격의 흐름이 안양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8분 안양의 코너킥에선 'K리그 1·2 필드플레이어 연속 출전 기록 1위(105)' 주현우가 시도한 킥이 좋은 헤더로 이어졌다.

전반 18분엔 김포의 주닝요가 또 안양을 위협했다. 직전 김포 우측 윙백 김성민의 감기는 패스도 훌륭했다. 주춤주춤하던 주닝요는 우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며 왼발 슛을 시도했다. 볼은 위협적으로 흘렀고, 박성수 안양 골키퍼가 쳐내 김포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24분, 안양이 경기 중 가장 위협적 장면을 연출했다. 미드필더 황기욱이 왼쪽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에 있던 공격수 박재용이 높이 떠서 헤더를 날렸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김포 수문장 박청효가 어렵사리 볼을 잡아내 선방했다.
 

 

이후 이우형 안양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현과 '에이스' 안드리고를 투입할 채비를 했다. 김정현은 문성우의 자리에, 안드리고는 좌 측면으로 배치 됐다. 본래 왼쪽에 있던 조성준은 우측으로 넘어갔다.

전반 35분, 안양이 다시금 기회를 만들었다. 외인 안드리고가 좌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볼을 반대편으로 전개했다. 쇄도하던 우측 윙백 주현우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박재용이 슛으로 신을 마무리했다. 볼은 김포 선수의 몸을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상황에서 안양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7분, 안드리고의 코너킥에서 공격이 이어졌고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했던 캡틴 백동규가 왼발 발리로 볼을 밀어 넣었다. 박청효 김포 골키퍼가 어떻게든 막으려했으나 볼은 골라인을 넘었다. 그러나 박병진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하더니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그렇게 두 팀은 0-0 스코어를 유지했다.

그맘때 고정운 김포 감독도 교체 카드를 발동했다. 전반 42분 우측 윙백 김성민, 미드필더 장윤호, 좌측 윙백 송준석을 빼고, 각각의 자리에 박광일·김이석·서재민을 동시에 투입했다. 변주가 필요하다고 여겼는지, 2선의 세 자리를 단숨에 바꿔버리는 과감한 변화였다.

후반전에 앞서선 이우형 감독이 미드필더 황기욱 대신 윙어 야고를 투입했다. 동시에 안드리고가 보다 중앙으로 이동했다. 조성준-박재용-야고가 전방을 구성하고, 중원에서는 안드리고가 공격적으로, 김정현은 더욱 더 수비적 임무를 띤다는 의미였다.
 

 

후반 4분, 김포가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우루과이에서 온 파블로였다. 경기 내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보하고 있던 파블로는 기막힌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방에서 날아온 볼을 동료인 루이스가 떨어뜨려놨고, 이걸 그대로 받아 처리한 파블로였다. 경기는 후반 초반 골이 들어가며 박진감이 붙게 됐다.

후반 22분 고정운 감독이 전방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했다. 김포의 외인 주닝요를 대신해 민성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골은 오히려 안양 쪽에서 나왔다. 후반 28분, 브라질리언 야고가 한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주현우가 좌 측면에서 올려준 볼이 중앙에서 살짝 들뜨다가 그대로 떨어졌고, 쇄도하던 야고가 시원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박청효 골키퍼가 막기엔 아무래도 어려운 볼이었다. 이후 야고는 이우형 감독과 포옹을 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안양에 한 방을 허용하자 고정운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힘이 빠진 전방의 루이스를 빼고 지난 시즌 김포의 공격을 주도했던 손석용을 투입했다. 이젠 민성연-파블로-손석용이 앞쪽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김포였다. 손석용이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안양의 야고가 다시금 슛으로 김포의 골문을 겨냥했다.
 

 

안양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주현우를 빼고 공격수 김륜도를 투입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은 5분이 선언됐다. 경기 막판 김포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45+2분이었다. 김포의 코너킥을 손석용이 헤더로 돌려놨고, 볼은 혼전 상황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때 골을 위해 박스 안으로 진입한 민성연이 위로 공을 띄웠고, 이게 김태한을 거쳐 골이 들어갔다. 김포가 경기 막바지 귀중한 리드를 점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김포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포는 8경기를 치르며 5승 3무, 여전히 무패로 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안양은 역사상 처음으로 김포에 패배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FC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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