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버지 제비뽑기로 사도광산 강제동원”…아들이 피해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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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이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현지를 찾아 자신의 아버지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현장을 둘러보고, 강제동원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정쌍동 씨의 아들 정운진 씨는 어제(21일) 사도광산을 찾아, 자신의 아버지가 1943년부터 약 2년 간 강제동원됐던 사도광산 내 근대기 갱도와 당시 조선인 기숙사가 있던 터 등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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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이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현지를 찾아 자신의 아버지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현장을 둘러보고, 강제동원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정쌍동 씨의 아들 정운진 씨는 어제(21일) 사도광산을 찾아, 자신의 아버지가 1943년부터 약 2년 간 강제동원됐던 사도광산 내 근대기 갱도와 당시 조선인 기숙사가 있던 터 등을 둘러봤습니다.
정 씨는 “당시 아버지가 살던 전북 익산군의 마을에서 강제동원자로 두 명이 할당됐고, 아버지가 제비뽑기를 통해 사도광산에 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당시, 노부모와 아내, 자식 2명을 두고 갑자기 사도광산으로 떠났다”며, “좁고 어두운 갱도에서 고생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 기업 대신 한국 측이 강제동원 피해를 배상하는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과 관련해 “강제동원으로 고생했던 분들은 분명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 한국 정부하고 이야기를 하는 건 안 된다”며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또 강제동원연구자 다케우치 야스토 씨, 한국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사도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인 연초 배급 명부’에 정 씨 아버지의 일본식 이름 ‘히가시모토 소도’가 기록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선인 연초 배급 명부’는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에게 담배를 배급하기 위해 작성된 명부입니다.
정 씨는 오늘(22일) 사도광산에서 개최된 설명회에서도 사도광산 주민들 앞에서 아버지가 겪었던 강제동원 피해를 증언하고,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등 전범기업 측에 강제동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호소했습니다.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됐던 조선인 피해자나 그 유족이 사도광산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건 약 30년 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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