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청사 부활의 바람...활짝 열린 ‘기회마켓’ [핫이슈]

손사라 기자 2023. 4.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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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경기도 구청사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4년 만에 열린 봄꽃축제에 이어 ‘기회마켓’의 대대적인 확대로 침체된 구청사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희망의 씨앗이 심겨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청사는 광교 신청사 이전과 노후화된 시설 등이 맞물려 도민의 발길이 끊기는 일대 위기를 경험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기회마켓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알린 구청사 일대는 1천390만 도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소통 시대의 첫발을 내디뎠다. 사회적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기회마켓의 시작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에 경기일보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을 ‘기회마켓’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일 열린 기회마켓 행사장을 찾은 도민들이 설치된 판매·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 ‘민·관 협력 네트워크’로 사회적 가치 창출 UP

장애인·예술인·농부 등 모든 경기도민을 위한 기회 창출의 공간 ‘기회마켓’이 민·관 협업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인다.

먼저 경기도는 기회마켓의 활성화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소를 비롯해 전기·수도, 안전보험 등을 지원하며 기회마켓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회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플리마켓으로 자리잡은 ‘문호리리버마켓’이 힘을 보탰다. 문호리리버마켓은 농부와 작가 등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율 조절, 자립을 원칙으로 운영되는 마켓이다. 이들은 주말마다 포천시 등 상권이 침체된 지역을 순회하며 해당 지역의 농부와 작가, 청년들의 공생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돕고 있다. 청사 이전으로 위축된 구청사 주변 상권을 살리고자 하는 도 정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수원맘카페 ‘나플나플’과 경기농협 ‘농산물직거래장터’도 함께 한다. 나플나플은 도내 소상공인, 여성창업자 등 일반 판매자들의 판로 확대 및 자립을 지원한다. 또 주부들과 어린이들이 주축이 돼 참여하는 중고마켓 운영으로 자원재활용을 활용한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의지를 표했다. 아울러 수익의 일부는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사회의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농협은 농가와 소비자 간 직거래로 유통 마진을 최소화,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민·관 협력으로 구성된 기회의 장을 통해 그간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던 도민들이 주체적인 사회 활동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자가 도민과 소통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지역상권 ‘새 숨결’… 구청사, 진정한 도민시대 개막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열린 기회마켓에는 구청사를 찾은 15만여명의 상춘객 중 8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처럼 지역 주민, 가족 단위 등 구청사 일대를 메운 방문객들로 침체됐던 지역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특히 이번 시범 사업으로 구청사 주변 상권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7배가량 상승, 기회마켓이 ‘지역상권 부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고사 직전에 놓였던 지역상권에도 봄바람이 찾아온 것이다.

도의 매출 표본 조사 결과, A 음식점은 하루 평균 매출 27만원에서 193만원으로 7배 증가했다. B 카페는 15만원에서 93만원으로, C 음식점은 110만원에서 275만원으로 각각 6.2배와 2.5배의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보옥씨는 “이번 기회마켓을 통해 매출이 크게 뛰는 효과를 봤다. 사실 손님이 늘어 마켓을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축제의 장 한 가운데 있는 기분이었다”며 “앞으로도 기회마켓이 꾸준히 개최돼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도 역시 기회마켓의 정례화를 추진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왼쪽부터)①지난 1일 열린 기회마켓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②어린이가 목공예품 만들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콘텐츠 내실화… 볼거리·즐길거리 ‘가득’ 지루할 틈 없다

기회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거리 공연, 마술 공연 등의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도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먼저 지난 1일과 2일 진행된 기회마켓에서는 총 50여팀의 판매 부스가 자리를 메웠다. 도내 공예 작가와 농부가 손수 만든 수공예품, 음식, 각종 디자인의 그릇, 목공예품이 눈길을 끌었다. 지루할 틈 없는 볼거리에 소비자들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기쁨을, 판매자들은 작품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쁨을 누렸다.

8개의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인형 만들기, 연 만들기, 도자기 그림 그리기, 미니 머핀 만들기, 유리공예 체험, 활 만들기 등 특색 있는 활동으로 일상에서 누리기 힘든 문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기회마켓에 위치한 잔디밭에서는 흥겨운 공연들이 끊이질 않았다. 마술, 악기연주, 거리 공연 등이 이에 해당된다.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으로 공연가와 관객이 한 호흡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열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도는 예술가와 농부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도민들에게는 문화 체험과 소비의 기회를, 주변 상권에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마켓을 매월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 셋째 주 토요일에 정례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품은 기회마켓을 통해 구청사 주변이 활기를 찾고, 소상공인들과 도민들이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며 “또한 도 문화체육관광국이 주최하는 문화사계 프로그램과 연계해 구청사만의 문화콘텐츠를 발전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사라 기자 sara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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