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4번째 ‘지구의 날’ 맞아…세계 각국서 기후 변화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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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2020년 말부터 발생한 라니냐 현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해가 관측 기록상 5~6번째로 따뜻한 해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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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구의 날은 1969년 환경운동가 존 맥코넬이 유네스코 회의에서 제안해 시작됐다. 미국 전역에서 처음 행사가 열린 건 1970년 4월 22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범지구적 관심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였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환경단체 XR(Extinction Rebellion)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수천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 변화 심각성과 대응을 촉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구호를 외쳤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 인도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에서는 대규모 청소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2020년 말부터 발생한 라니냐 현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해가 관측 기록상 5~6번째로 따뜻한 해였다고 발표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엘니뇨, 라니냐는 일정 주기로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섭씨 1.15도 상승했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은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기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기후 행동에 있어서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무모하게 파괴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10년(2013∼2022년)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은 4.62㎜로 1993년부터 2002년까지(2.27㎜)의 두 배를 넘었다. 빙하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평균 두께 1.3m가 사라졌는데, 이는 직전 10년 동안 녹은 양보다 더 많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기후가 변화하면 전 세계 인구가 기상 이변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식량 불안과 대규모 이주를 야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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