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LPL] 왕자님? 이젠 '황제님'
(MHN스포츠 이솔 기자) 불꽃같았던 10주년의 봄을 끝낸 LPL.
징동 게이밍이라는 새 황제의 등극을 알린 2023 LPL 스프링에서는 유비-관우를 연상케 하는 두 영웅에 더해 무력으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여포,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힘을 뽐낸 귀족의 자제 원소 등 한 해 봄을 수놓은 수많은 영웅들이 스쳐지나갔다.
이번에 소개할 영웅들은 대열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상대의 숨통을 끊어내는 원거리 딜러다. 삼국지로 따지자면 조조, 유비, 손권 등 '왕'에 해당하는 영웅으로, 평소라면 '왕자님'이라는 별명이 있었으나 올 시즌만큼은 '황제님'으로 활약했다.
이번 지표별 순위에서는 포지션에 따른 지표별 가중치, 플레이오프 성적 등을 모두 반영하며,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 합산 10경기 이하의 선수들은 지표에서 제외했다.
다만 그 수가 너무 많은 관계로, 순위권 선수들의 합산 점수 외의 별도의 차트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 KDA(120점)
덜 죽고 더 죽이는, 원거리 딜러의 본분 그 자체를 나타내는 KDA는 20%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징동 게이밍(JDG)의 룰러 박재혁은 타 선수들과 약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9.27)로 1위에 올랐다.
원인은 적은 데스 수였다. 룰러는 최소데스 1위를 기록했다.
2위 웨이보 게이밍(WBG)의 라이트 양광위(1.6)를 압도하는 단 1.1데스를 기록한 그는 한 경기에 두 번 이상 부서지지 않는 '인간 쌍둥이 포탑' 그 자체로 활약했다.
2위는 라이트(5.81)였으며, 3위는 리닝 게이밍(LNG)의 LP(5.24) 리페이였다. 각각 최소데스 1-2-3위(LP, 2.1) 순으로 KDA 순위가 매겨진 셈이다.
- 시야 점수(2개 각 20점)
경기당 와드, 시야 제거 등으로 구성된 시야 지표는 원거리 딜러에게 중요도가 떨어지는 지표다. 그러나 해당 지표를 통해 얼마나 팀 게임에 능한지, 또 얼마나 안전한 상황에서 팀의 시야장악에 도움을 주는지 등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와드 설치 1위는 도고였다. 도고는 경기 평균 15개의 와드를 설치하며 이 부문 최강자에 올라섰다.
이어 경기당 14개의 와드를 설치한 선수들(룰러-후안펑-호프-에이블)등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야 제거 부분 1위는 경기당 16개의 와드를 지워낸 오 마이 갓(OMG)의 에이블이었다.
2위는 15개의 와드를 지워낸 재키러브가, 3위는 엘크(14)가 이름을 올렸다.
- 파밍(100점)
CSM, 분당 CS를 나타내는 이번 지표에서는 모든 선수가 90점 이상을 기록하며 변별력이 없었던 관계로, 1위의 지표를 기준으로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보정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1위는 룰러였다. 룰러는 선수들 중 유일하게 분당 10개 이상(10.00082)의 CS를 획득했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의 갈라 천웨이(9.807)가, 3위에는 펀플러스 피닉스의 LWX 린웨이샹(9.805)이, 미세한 차이로 이름을 올렸다.
여담으로, 다소 의외의 결과지만 해당 지표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LP(9.02)였다.
- 분당 골드 차이 (100점)
교전에 가장 중요한 코어 차이를 결정짓는 분당 골드 차이 또한 고려할 요소였다.
1등은 당연하게도 또 룰러였다. 룰러는 분당 57골드를 벌려내는 괴물같은 라인전 능력을 선보이며 10분 기준 570골드, 15분 기준 855골드라는 미친 골드차이를 만들어냈다. 15분에 곡괭이 하나 차이다.
룰러의 지표에 비슷한 선수는 물론, 분당 40골드를 벌려낸 선수조차 없었다.
2위는 31골드를 벌려낸 비리비리 게이밍(BLG)의 엘크 자오자하오였으며, 3위는 분당 19골드를 벌려낸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리브 휘훙차오였다.
- 전환율(140점)
성장세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최대 데미지를 뿜을 수 있는 것은 원거리딜러에게 핵심 요소다. 비록 경기 후반부로 갈 수록 소위 '뻥딜'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으나, 뻥딜을 넣는 과정에서 상대의 포지셔닝을 흐트러트리고, 체력을 소진시켜 귀환시키고, 상대의 노림수를 무효화하는 등 원거리 딜러의 데미지 누적 능력은 타 라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가장 높은 +40%의 중요도를 부여받은 이유다.
기대와는 다르게, 아쉽게도 장기전이 별로 없었던 룰러는 포디움에 들지는 못했다.
1위는 탑 이스포츠(TES)의 재키러브 위원보(157.1%, 711.5/453)였다. 평균 경기시간은 17개 팀 중 중간 정도에 해당했으나(31분 25초) 재키러브는 압도적인 딜링 능력을 뽐냈다.
2위는 레어 아톰의 어썸 조우웨이(154.6%, 668/432)였으며, 3위는 엘크(154.2%, 723.8/469.4)였다.
모두가 궁금할 룰러는 130.3%(627/481.25)에 그쳤다. 짧은 경기시간 때문이었다.
- 종합(총 6개 지표 500점)
1위는 당연하게도 룰러였다. 룰러는 500점 만점에 471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2위 엘크와 70점에 가까운 점수를 벌려냈다.
룰러는 KDA 1위(120)-파밍(CSM) 1위(100)-분당 골드 차이 1위(100)를 비롯해 와드 설치(19)-와드 제거(16)-전환율(116)등을 기록하며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부족했던 전환율 또한 장기전이 거의 없었던 JDG의 초반 압살 능력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지표였다.
2위 BLG 엘크(406)는 단 하나의 지표도 1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높은 점수를 기록한 전환율(137)-파밍(92)을 비롯, 와드 설치(17)-와드 제거(18)-분당 골드차이(78)-KDA(64) 등을 기록했다.
3위는 라이트와 단 2점 차로 TES 재키러브(386)가 차지했다. 전환율(140)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필두로 파밍(89)-와드 설치(15)-와드 제거(19)-분당 골드차이(66)-KDA(58)등의 점수를 기록했다.
분당 골드차이와 KDA는 낮아 보이지만, 1위 룰러가 너무나도 압도적인 기록을 써낸 관계로 룰러에 비해 절대적으로는 낮으나 타 선수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는 높은 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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