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뜨거운 흥행 속 배유람의 겸손 [★FULL인터뷰]

이승훈 기자 2023. 4. 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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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박주임 역 배유람 인터뷰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모범택시2' 배우 배유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가장 강력했던 신 스틸러는 배우 배유람이 아닐까.

배유람은 15일 종영한 '모범택시2'에서 무지개 운수 엔지니어로서 에피소드마다 뛰어난 손기술과 변장술을 자랑하는 박주임 역을 맡았다. 장혁진(최주임 역)과 '주임즈' 듀오를 통해 '덤 앤 더머' 케미로 웃음을 유발한 배유람은 이제훈(김도기 역), 김의성(장성철 역), 표예진(안고은 역)과도 남다른 호흡을 뽐내며 시즌1 못지않은 인기를 이끌어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2021년 5월 시즌1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모범택시'는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특히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3 제작 확정 소식을 전하기도.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배유람은 "지난해 7월 촬영을 시작해서 올해 2월 초에 끝났다. 시즌1이 잘 돼서 시즌2도 하게 됐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보다 탄력을 받은 상태여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다들 긍정적으로 넘어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모범택시2' 종영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 상상도 못했던 시청률 20% 돌파.."시즌3는 더 화끈하게!"
'모범택시2' 배우 배유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모범택시2'는 시청률 12.1%로 시작해 21%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유람은 "시청률을 만족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당연히 만족한다"면서 "20%까지 넘을 줄은 마지막까지 생각도 못했다. 요즘 환경에서 20% 돌파는 쉽지 않지 않나. 20% 넘은 게 숫자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안 넘었더라도 좋았겠지만, 넘어서 좋은 게 더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물론, 배우들도 '모범택시' 시즌3에 대한 욕심이 있을 터. 배유람은 "배우들과 '모범택시' 시즌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면서 "소수의 바람으로 이뤄질 수는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의지와 바람이 이뤄져야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배유람은 "만약 '모범택시'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더 재밌고 통쾌하고 화끈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 '모범택시'는 시즌3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모범택시2' 측은 스타뉴스에 "시즌3를 추진하기로 확정했다"면서 "배우, 작가 등 관련된 분들과 곧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메인 배우들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 "계산 안 해주셔도 돼요"..'모범택시2' 애청자 향해 손사래친 이유
'모범택시2' 배우 배유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유람은 '모범택시2' 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가장 먼저 배유람은 김의성을 언급하며 "나한테는 닿을 수 없는 대단하신 배우 선배님이다. 작품을 같이 하기 전부터 다양한 자리에서 오며가며 인사드리고 했을 때도 '잘 보고 있어요'라며 친근하게 다가와주셨다. '모범택시' 할 때도 먼저 다가와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배유람은 "이제훈 형은 주인공이고 해야 할 게 많지 않나. 근데 현장에서 집중력이 너무 좋아서 장난을 치다가도 김도기 역할에 집중을 하시더라. 부캐들과 이제훈 형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다. 실제 김도기는 과묵해야 되는데 잘 왔다 갔다 해서 멋있었다"며 이제훈의 집중력을 극찬했다.

장혁진과 표예진에 대해선 "혁진이 형은 시즌1부터 너무 오랫동안 같이 했다. 촬영 외적인 시간에도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예진이는 시즌2를 촬영하면서 더 친해졌다. 극 중 캐릭 안고은처럼 실제 성격이 털털하다. 선배들한테도 스스럼없이 다가와줬다. 연기할 때도 편했다. 메이킹필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기 외적으로도 나에게 장난을 많이 쳐서 평소 티키타카가 작품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반전 빌런' 온하준 역의 신재하와는 마주치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배유람은 "재하의 평소 성격은 '선배님~', '형~' 이러는데 '무지개 운수'에서는 온하준이 아닌 가짜의 모습을 보여야하니까. 자주 만났으면 좋았는데 많이 마주치지 못해서 아쉬운 게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모범택시2' 출연 배우들의 케미가 이토록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배유람은 김의성의 솔선수범을 손꼽았다. 배유람은 "시즌1 때는 감독님이 우리를 많이 풀어주셨다. 감독님과 의성 선배와의 케미도 좋았다. 시즌1 때 이미 가족 같은 사이가 돼서 시즌2도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또 선배들이 솔선수범해 주시니까 우리 역시 당연히 버릇 없이 하진 않고 어느 정도 선에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유람은 본인 몰래 음식점에서 계산해주는 '모범택시2' 애청자들에게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모범택시2'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다시는 계산 안 해주셔도 된다. 버릇 나빠진다"라고 말한 것.

"그러면 안 되는데 몰래 계산해 주고 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전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걱정되더라고요. 자주는 아니고 방송 중에 몇 번 있었어요. '모범택시2'를 너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말도 안 하시고. 제가 계산하려고 하면 '이미 계산하셨다'고. 솔직히 그러면 안 되는데, 감사하면서도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배유람은 "제 생각에는 '모범택시2'가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던 범죄들을 통쾌하게 그려내다 보니까 배우의 '찐팬'보다 드라마의 '찐팬'들이 많은 것 같다. 시청률이 높았던 다른 드라마에 출연한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계산을 해주시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모범택시2'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애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 사이비 종교→버닝썬 소재 타이밍?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모범택시2' 배우 배유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유람이 '신들린 타이밍'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이비 종교, 클럽 '버닝썬' 게이트 에피소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모범택시2'는 사전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비 종교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와 승리가 출소해 이목을 끈 클럽 '버닝썬' 게이트 이슈가 불거진 당시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유람은 "우리도 '이게 무슨 일이냐', '타이밍이 어떻게 이러냐' 했었다. 이후 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이게 더 무서운 것 같다. 이런 일이 어떻게 보면 비일비재하다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타이밍이 맞아 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사이비, 블랙썬이 아니더라도 농촌 어르신들한테 사기, 동남아 취업 사기, 의료 대리 수술 등이 어떻게 보면 그 순간에도 나올 수 있었던 이슈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배유람은 "만약 시즌3를 하게 된다면 그때도 우연적으로 겹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히려 그게 더 무섭다.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다양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유람은 "도덕적 관념, 사건의 크기에 비해 처벌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그걸 통쾌하게 대리만족 시켜줄 수 있다는 게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인 것 같다"며 "실제 사건을 가지고 하는 허구이지만, 우리는 해결을 해준다는 측면에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모범택시2'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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