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노려 살해하려는 아들 앞에 어머니는 눈감고 죽음 기다렸다

'용감한 형사들2' 화면 캡처

리얼리티 예능 '용감한 형사들2'에서 아픈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살해해 산속에 유기한 사건이 전파를 탔다.

지난 21일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25회에는 부산경찰청 최해영 형사·충남 아산경찰서 이현 형사가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최해영 형사가 장기 미제로 남은 가출 사건의 기록으로 시작됐다. 6년 전 부모님이 딸 신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신고한 사건으로 당시 딸의 남자친구 김씨에게 행방을 물었지만 곧 김씨와도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어머니를 부양했다. 조사 결과 모자는 7년 전 동네를 떠났다. 마을 사람들은 김씨가 어머니를 병원에 데리고 간 후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어머니였지만 수술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노령 연금은 매달 빠져나가고 있었고 김씨에 의해 7년 동안 인출했다.

탐문 수사 끝에 김씨를 체포, 그는 현재 아파트가 생긴 산속에 어머니를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김씨는 어머니에게 재산 2400만원이 있는 것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김씨는 병원을 나와 야산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한듯 손을 모은 채 두 눈을 감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MC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친구 신씨 역시 김씨에게 희생됐다. 김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 소개된 두 번째 사건은 '형사가 될 운명'이라고 말한 이현 형사가 해결한 사건. 시골집에 홀로 살던 어머니가 집을 비우고 연락도 두절됐다는 신고로 출발했다. 툇마루와 마당에 피가 낭자했고 대문부터 도로까지 낙하 혈흔이 발견됐다.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어머니의 옷과 슬리퍼, 세제 봉투가 발견됐다. 슬리퍼의 혈흔에선 신원미상의 남성 DNA가 나왔다. 최선을 다해 수사했지만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다.

2년 후 사고 지역 인근에서 혼자 사는 고령의 여성을 노린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 형사는 2년 전 사건을 떠올렸다. 검거된 범인 양씨로부터 DNA를 확보했고 슬리퍼 DNA와 일치했다. 직접 증거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 형사는 양씨의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끼를 던졌다.

양씨에게 '목격자와 공범'이라는 선택지를 준 것. 양씨는 집으로 가는 길목에 SUV 차량이 서 있었고 사람이 없어 길 옆의 집 대문을 열었는데 한 남성이 '물건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물건을 든 순간 사람임을 알았지만 범인이 해코지할 것 같아 도와줬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인근 낚시터 정화조 안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 형사는 실제 혈흔이 떨어진 위치를 고려할 때 그의 진술이 거짓임을 알아챘다. 양씨는 끝내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징역 25년을 받았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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