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0세 시즌에 도전할까… 극적인 순간에, KIA 원조 해결사가 돌아왔다

김태우 기자 2023. 4. 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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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2차 캠프 중 열린 연습경기 당시 타 구단 관계자들은 "최형우(40‧KIA)가 예년보다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 같다. 보통 이 시기에 나오지 않는 스윙들이 나온다"고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톱클래스 타자이자, 만약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유력한 입성 주자인 최형우는 지난 2년간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듯했다.

올 시즌 14경기 전체 성적은 타율 0.292, 2홈런, 9타점, OPS 0.8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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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삼성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최형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키나와 2차 캠프 중 열린 연습경기 당시 타 구단 관계자들은 “최형우(40‧KIA)가 예년보다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 같다. 보통 이 시기에 나오지 않는 스윙들이 나온다”고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 이야기에 대해 “시즌을 조금 더 빠르게 준비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톱클래스 타자이자, 만약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유력한 입성 주자인 최형우는 지난 2년간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듯했다. 성공적이었던 4년 100억 원 계약이 끝난 뒤 재계약을 했지만 그 후 2년간의 수치는 예전만 못했다. 2021년 104경기에서 타율 0.233에 그쳤다. 최형우 개인 역사에서 최악 시즌 중 하나였다.

2022년에는 스스로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말할 정도로 시즌을 알차게 준비했지만 역시 타율은 0.264, 홈런 14개에 머물렀다. 이름을 가리고 ‘나이’만 보면 사실 이것도 좋은 성적이었지만, 최형우라는 이름값이 있기에 성이 차지 않았다. 그 사이 팀 타선의 주도권과 스포트라이트는 나성범을 필두로 한 후배들이 가져갔다.

하지만 묵묵하게 시즌을 준비한 최형우는 자신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상 이탈, 박동원의 이적으로 크게 헐거워진 KIA 타선에서 묵묵하게 고군분투 중이다. 2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2-4로 뒤진 9회 무사 1,2루에서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치며 팀을 극적인 승리로 이끌었다. 잠시 잊혔던 ‘해결사’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초구와 2구 변화구에 헛스윙을 해 카운트가 불리해진 양상이었다. 그러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강민호는 공을 하나 바깥쪽으로 빼려고 했는데, 이승현의 공이 존 안으로 들어갔고 최형우의 방망이가 망설임 없이 돌았다. 가장 필요한 순간 장타가 터져 나왔다.

최형우의 타격감은 꾸준히 오르막을 그리고 있다. 첫 5경기까지만 해도 타율이 0.200에 불과했다. 해결사를 잃은 KIA 타선도 표류했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타율 0.364에 OPS(출루율+장타율) 1.007을 기록하며 힘겨운 팀 타선을 앞에서 끌어가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 전체 성적은 타율 0.292, 2홈런, 9타점, OPS 0.831이다. 예전만큼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타율이 많이 올라왔고, 볼넷을 많이 골라내면서 출루율은 0.393까지 올라왔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도 142.6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이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 수치다. KIA 팀 내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KBO리그 역사상 만 40세 시즌에 가장 좋은 공격력을 뽐낸 선수는 2006년 펠릭스 호세(롯데)로 wRC+ 163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1위이자 역대 2위가 지난해 은퇴 시즌을 가진 이대호(롯데)의 146.2다. 현재 최형우의 wRC+는 이대호 바로 아래고, 추신수 이호준 이승엽이라는 전설적 선수들의 만 40세 시즌 wRC+보다 더 낫다. 여기에 최형우는 팀이 필요할 때 간혹 좌익수로도 나간다. 이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최형우는 완벽한 명예회복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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