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호통 이겨냈는데 막강 폰푼 경쟁하게 된 김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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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김하경(27)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지난 시즌 김호철 감독의 엄격한 지도 속에 주전으로 거듭났던 김하경은 태국 국가대표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30)와 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하경은 2022~2023시즌 명세터 출신 김 감독의 지도 속에 성장했다.
IBK는 지난 21일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후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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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하경, 김호철 집중 지도 속 리그 3위 세터 도약
김호철, 태국 국대 폰푼 지명…내부 경쟁 불가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김하경(27)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지난 시즌 김호철 감독의 엄격한 지도 속에 주전으로 거듭났던 김하경은 태국 국가대표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30)와 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하경은 2022~2023시즌 명세터 출신 김 감독의 지도 속에 성장했다. 김 감독은 낮고 빠른 배구를 추구했고 김하경 역시 낮고 빠른 토스를 숙달했다.
그 결과 김하경은 이번 시즌 세트당 10.243개 토스를 성공시켜 현대건설 김다인(11.021개)과 KGC인삼공사 염혜선(10.885개)에 이어 세트 부문 3위에 올랐다.
김하경은 2019~2020시즌에는 이나연, 2020~2021시즌에는 조송화에 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021년 11월 조송화의 이탈 후 갑작스럽게 주전을 차지했다. 초반 고전했던 김하경은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집중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김하경은 2023~2024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확보한 듯 했지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IBK는 지난 21일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후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지명했다.
폰푼은 태국 대표팀 현역 국가대표로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맹활약해 한국 배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다.
폰푼은 2009~2010시즌 자국 리그에 속한 나콘 논타부리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일본, 폴란드, 루마니아 등 해외 리그를 경험했다. 2022~2023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이다영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다영은 2021년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V리그에서 퇴출된 선수다.
공교롭게도 폰푼의 강점은 빠르고 낮은 토스다. 김호철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일맥상통한다.
김 감독 역시 폰푼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던 빠른 공격, 높이를 살리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국제 대회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평했다.
나아가 김 감독은 "세터는 리더다. 자기가 생각하는 배구를 하게 하는 게 지도자들이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도자 머릿속에 집어넣고 하려고 하면 경직된 플레이를 하게 된다"며 "능력과 재능이 있는 선수들은 열어놓고 옆에서 도와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폰푼을 존중하는 모습은 김하경을 상대로 쉴 새 없이 질책하고 집중 지도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 감독은 폰푼을 주전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감독은 "(폰푼이)들어올 때까지는 하경이가 전체적으로 한다"며 "폰푼은 자기가 나름대로 하고자 하는 배구가 있다. 많이 건드릴 필요는 없다. 맡겨놓고 해보라고 하고 그 이후에 제가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폰푼이 태국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한동안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만만찮은 경쟁자를 만난 김하경이 다음 시즌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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