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 건축왕’ 동해 6674억 원 개발사업자 선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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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2700억 원대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 된 '건축왕' 남모(61) 씨가 강원 동해시 망상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야권 인사가 개입됐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을 인천에서 활동했던 계약직 공무원들이 총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에선 남 씨가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전 강원지사의 역점 사업이었던 망상1지구의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배후에는 인천 출신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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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남 씨 선정 배후에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 있어”
최문순 전 지사 “전세 사기 사건과 동해 망상 개발사업 무관”
동해=이성현 기자
인천 미추홀구 2700억 원대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 된 ‘건축왕’ 남모(61) 씨가 강원 동해시 망상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야권 인사가 개입됐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을 인천에서 활동했던 계약직 공무원들이 총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논란이 확산하자 남 씨가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대해 긴급 감사를 지시했다.
22일 강원도와 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남 씨는 2017년 8월 동해이씨티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동해시 망상 일대의 국제 관광도시 개발 사업자로 변신했다. 남 씨는 이후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 무산된 동해시 망상동 토지 178만㎡를 경매를 통해 143억 원에 매입해 망상1지구 개발사업자 지정요건인 사업부지의 50% 이상을 손에 넣었다. 경매 자금은 대부분 제 2금융권에서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2018년 11월 340만㎡ 부지에 민자 6674억 원을 들여 국제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하는 망상1지구 사업 시행자로 동해이씨티를 선정했다. 그러나 동해이씨티는 자금난으로 잔여 부지 165만㎡를 매입하지 못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경매로 매입한 기존 땅도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현재 법원 경매 절차를 밟고 있어 망상1지구 사업은 시작도 못 하고 좌초 위기에 처했다. 도는 동해이씨티와 계약을 해지하고 공모방식으로 새로운 개발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자금력과 개발사업 경험 등 역량이 안되는 회사를 개발사업자로 선정한 것부터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투자 유치를 담당하던 A 씨와 B 씨 등이 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직해 사업을 총괄하며 남 씨가 개발사업자로 지정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A 씨와 B 씨가 강원도로 이직한 시기는 애초 망상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캐나다 회사가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권을 포기해 어수선한 때다. A 씨가 2016년 7월 먼저 이직했으며 B 씨는 한 달 뒤에 자리를 옮겼다. 이후 망상1지구 사업은 이들 2명이 주도했다는 것이 강원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동해이씨티를 개발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A 씨와 B 씨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투자유치본부장이었던 A 씨는 (투병 중) 사망했고 망상사업부장이었던 B 씨는 지난해 말 사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남 씨가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전 강원지사의 역점 사업이었던 망상1지구의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배후에는 인천 출신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국민의힘 이철규 국회의원은 지난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 "남 씨 배후에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며 "(인천 외 지역에서) 위조 조작된 서류로 사업자로 지정받았는데 거대한 힘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문순 전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인천 전세 사기 사건과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전혀 무관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업이 전임 지사 재임 기간에 진행된 이유로 전세사기 사건과 마치 관련성 있다는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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