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놀랍지 않아요” 태연한 30세 외야수…오늘의 일은 오늘로 끝낸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우리? 놀랍지 않아요.”
NC는 테일러 와이드너, 에릭 마틴, 박세혁, 서호철, 박석민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강인권 감독은 5월 중순 완전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것도 5월이 돼 봐야 알 수 있다. 그나마 이 리스트에서 빨리 빠져나온 선수가 외야수 김성욱이다.
김성욱(30)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6일부터 15일까지 10일 부상자명단에 있었다. 18일 잠실 LG전부터 1군에 합류했고, 19~20일 경기에 출전해 5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21일 창원 롯데전서는 3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어쨌든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은 김성욱의 이탈은, NC로선 은근한 부담이었다. 마틴이 개점 휴업하는 상황서 수비력 좋고, 타격 컨디션이 좋은 김성욱의 존재감은 큰 힘이 된다. 물론 당사자는 자리를 비운 열흘이 아쉽기만 했다. 21일 창원 롯데전을 앞둔 김성욱은 “이미 지난 것이니 생각 안 하려고 하지만, 타격감이 좋을 때 계속 뛰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친 것도 운이다”라고 했다.
여전히 100%는 아니지만, 뛰는데 문제없다. 김성욱은 “솔직히 완벽한 상태는 아닌데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공격에선 컨택트 능력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 다쳤을 때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라고 했다.
김성욱은 군 복무 이후 박건우, 손아섭이라는 FA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손아섭이 주로 지명타자로 뛰고, 마틴이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김성욱의 외야 비중이 높다. 그는 “대단한 선배들인데, 보고 느끼는 것도 많다. 그래도 내가 할 것부터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부터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천재환, 한석현 등 후배들이자 선의의 경쟁자들도 있다. 천재환도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 한석현은 퓨처스 FA 계약자로서 NC가 충분히 기회를 주려고 한다. 김성욱으로선 방심할 수 없는 환경이다. 그는 “동생들이 잘 해주고 있어서 기분 좋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 김성욱은 NC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전혀 놀랍지 않다. NC는 베스트전력으로 싸워도 하위권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주전라인업의 절반이 사라졌음에도 상위권을 유지한다. 20일 경기 패배로 3연패를 안으며 4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대 이상의 행보다. 김성욱은 “어느 정도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잘할지 몰랐다. 사실 우리 선수들이 캠프에서 너무 열심히 시즌을 준비해 놀랍지 않다”라고 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꾸준히 하는 것도 눈에 띈다. 김성욱은 좋은 기록을 내든 아니든 그날의 기억은 그날로 끝내려고 한다. 쉬워 보여도 승부의 세계에 사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겐 쉽지 않다. 냉정함을 유지해 심리적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다음 경기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법. 김성욱은 그걸 익혀나가고 있다.
김성욱은 “오늘 경기에 잘해도 내일 또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오늘 못해도 내일 잘할 수도 있는 게 야구다. 매 경기를 시즌 첫 게임인 것처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시즌 타수 안타 타율 . 김성욱의 ‘리셋 야구’는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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