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1천 명 사망' 2차 대전 일본 수송선, 4천m 심해서 발견

제2차 세계대전 때 호주인 포로 1천 명 등을 싣고 가다가 침몰한 일본 수송선이 81년 만에 심해에서 발견됐습니다.

해양고고학 기관 '사일런트 월드 재단'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남중국해 4천m 심해에서 침몰 수송선 '몬테비데오 마루'호의 위치를 찾아냈다고 호주 ABC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 재단은 5년간의 준비 작업 후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수송선의 위치 파악에 나섰습니다.

사일런트 월드 재단은 음파탐지기를 장착한 수중 자율주행 탐사정 등 첨단 기기를 동원해 탐색 12일 만에 몬테비데오 마루 호의 모습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재단은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보다 더 깊은 심해에 놓여 있었다"며 유족에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잔해는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대전중 일본의 수송선이던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1942년 7월 1일 필리핀 인근에서 미군 잠수함의 공격을 받고 가라앉았습니다.

침몰 당시 군인 850명, 민간인 210명 등 14개국 포로 1천60명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호주인이 가장 많은 979명이었습니다.

당시 미군 잠수함은 해당 선박에 포로가 탑승한 것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몬테비데오 마루호 침몰은 호주 역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로 여겨져왔지만, 구체적인 침몰 위치는 수십 년간 파악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침몰선 발견 소식이 알려지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소식이 오랫동안 기도를 해온 유족들에게 어느 정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hyunsi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