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또 '무늬만 휴전'?…각국 자국민 긴급수송
[앵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는 군부 파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휴일을 맞아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를 준비하는 가운데 유엔 직원 한 명이 또 희생됐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째 유혈 분쟁을 이어온 수단 군벌들이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수단 정부군과 정부군에 반기를 든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휴일 '이드 알피트르'를 축하할 수 있도록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양측은 앞서 세 차례나 일시 휴전 합의를 깬 전력이 있어서 이번 휴전 합의도 제대로 지켜질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년이면 이드 알피트르 휴일에 친척을 방문하던 주민들은 피란길에 나섰습니다.
<마크람 왈리드 / 하르툼 주민> "많은 이가 이곳을 떠나 인근 주로 가고 있고, 훨씬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에도 수도 하르툼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 직원이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앞서 무력 충돌 이틀째인 지난 16일에는 세계식량기구 직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바 있습니다.
<마거릿 해리스 / 세계보건기구 대변인> "놀랍지 않게도 희생자는 증가했습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부상자 3,551명, 사망자 413명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자국민 수송을 준비하는 가운데, 신속지원군은 모든 공항을 부분 개방하고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신속지원군이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수단 #군벌 #무력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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