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표예림 가해자, “영상삭제·사과...법적 조치” 예고

김대성 2023. 4. 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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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를 밝힌 표예림씨. [MBC '실화탐사대' 캡처]
표예림 씨가 공개한 후원금 계좌 내역. [표예림 씨 유튜브 캡처]
학교폭력을 고발한 피해자 표예림 씨의 동창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가해자라며 공개한 여성 4명의 사진과 이름. [표예림 동창생 유튜브 캡처]

현실판 '더 글로리'로 알려진 학교폭력(학폭) 피해자 표예림(27)씨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정보가 동창생에 의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이들이 표 씨에게 신상 공개 영상을 내리고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SBS방송에 따르면 최근 표씨의 동창생에 의해 유튜브 공개 영상에 게시된 가해자 2명이 이날 표 씨에게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들은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조항을 근거로 27일까지 자신들의 실명과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의 글을 게재한 뒤, 사과문을 우편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표예림 씨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자신을 표예림씨의 동창생이라고 밝힌 A씨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예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지속적으로 최모씨, 남모씨, 임모씨, 장모씨가 속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 당했다"며 "더 이상 예림이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은 예림이 어깨를 일부러 부딪쳐 넘어뜨리고, 옷에 더러운 냄새가 뱄다며 욕설과 폭행을 했고, 머리채를 잡고 변기에 머리를 박게 했다"면서 "예림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 괴롭혔다. 단순히 친구끼리의 장난이 아닌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상에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4명의 실명과 졸업 사진을 차례로 공개한 뒤, 이들의 최근 직업과 근황까지 덧붙였다.

가해자들은 군무원, 미용사 등의 직업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학폭 가해자가 근무하는 미용실은 해당 직원은 해고 조치한 상태라며 법적 대응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용실 측은 "단언코 사실을 알았으면 채용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력서와 자격증으로 면접을 보고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표 씨는 가해자들의 요구에 대해 "신상 공개 영상은 제가 올린 게 아니다. 삭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왜 대체 걔들한테 사과글을 게재해야 하고, 사과문을 우편 통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표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면서 "3월 28일 가해자 중 한 명에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표씨가 가해자 B씨에게 먼저 연락했고, 두 사람은 통화를 하게 됐다고 한다.

가해자 B씨는 통화 녹취록에서 "옛날에 너에게 했던 짓이 솔직히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심했던 건 기억한다"면서도 "나도 말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가만히 있는 것이다. (학폭 당시의 일이 자세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에 표씨가 "나는 아주 세세하게 기억한다. 네가 사람이냐"고 따져묻자 A씨는 "그때는 나도 어렸지 않냐. 철없을 때가 아니냐"고 했다.

이어 표씨는 "철이 없고, 어리고, 미안하다고 말할 거면 그렇게 행동해도 되는 거였냐"며 "뺨치고, 머리, 치고, 다리 때려도 되냐"고 따지자 A씨는 "나는 다리 때린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A씨는 또 "나도 그때는 철 없을 때니까. 내가 나이 먹고 그렇게 했냐. 철이 없었으니 나도 미안하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나도 왜 그렇게 때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표씨는 통화에 대해 "가해자들은 적반하장으로 저렇게 말하고, 누구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청원밖에 없다. 세상이 바뀌어야 저들이 진심으로 깨닫고 미안하다고 할 것"이라며 청원 참여를 요청했다.

표씨는 자신이 올린 국민 청원에서 학교폭력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표씨는 후원 계좌를 열어 후원금을 모금했다가 지적을 받자 계좌를 닫기도 했다. 표씨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혹여나 가해자가 제게 고소를 진행할 경우 예방 차 (후원을) 받고 있는 것이며 향후 10년 뒤 피해자들의 법률 지원이나 기부로 투명하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댓글을 통해 "돈과 엮이면 진실성이 사라진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표씨에게 '수금에 나섰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표 씨는 21일 "후원계좌는 한참 전에 오픈했으며, 내역 역시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투명성을 공개하기 위해 약 3주전 올렸던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내렸다"며 "후원금은 아직까지 한푼도 쓰지 않았다. 어떠한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았고 개인의 복수가 아닌 증명을 위해 민형사상 절차를 밟을 것이다. 혹여나 후원금 반환을 원하신다면 확인 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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