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방미 사절단 포함된 '피자가게·외식기업'…왜?
플레이팅, 데이터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로 꾸려진 방미 경제사절단에 우리나라 식품업계에서 눈에 띄는 강소기업이 함께한다. 겉으로는 단순히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푸드테크' 선도기업으로 면모를 보여주고 올 예정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고피자'와 '플레이팅코퍼레이션(플레이팅)'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계획된 윤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고피자는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에서 2022년에는 1조 2천억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피자는 2017년 직영점 2개로 시작한 후 2021년 96개까지 성장했다. 해외 매장까지 합하면 2022년 기준 180개에 이른다.
'방미 사절단에 피자 가게가 왜 가냐'는 물음에 고피자는 '고봇 스테이션(GOBOT STATION)'으로 답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고피자는 2017년 법인 설립 후 피자를 자동으로 돌려주고 온도를 유지해주는 오븐인 '고븐'을 개발했다. 또 2019년에는 자체 개발한 '파베이크 도우' 생산공장을 세우는 등 기술 투자를 지속해왔다.
기술 개발은 2022년 시작한 고봇 스테이션으로 이어졌다. 고봇 스테이션은 로보틱스 기술을 피자 프랜차이즈에 접목한 형태다. 사람이 피자 토핑 작업만 하면 로봇이 굽고, 커팅하고, 소스 드리즐링까지 알아서 처리해준다. 고봇 스테이션은 지난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고피자 매장에 도입되고 있다.
또 고피자의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은 많은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프랜차이즈의 고민을 해결한 사례다.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은 테이블에 올려진 도우와 토핑의 정확도를 AI가 추적하고, LED 불빛으로 토핑 순서를 가이드 해준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아기유니콘 기업인 고피자가 자체 개발한 고봇 스테이션과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등을 기술 상용화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점을 정부에서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국내 대표 푸드테크 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플레이팅은 업계에서 먼저 알아본 기업이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외식 분야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아기유니콘은 창업 10년 이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플레이팅은 2015년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네오플라이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 2016년 컴퍼니케이·캡스톤 파트너스·디캠프·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또 지난해에는 CJ프레시웨이·타임와이즈 인베스트먼트·인포뱅크·메쉬코리아 등으로부터 4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2017년 '셰프의 찾아가는 구내식당'이란 컨셉으로 소비자향(B2C) 사업을 시작한 플레이팅은 2018년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전환했다. B2B는 B2C에 비해 소비자의 공통된 특징을 파악하기 쉬웠고, 이를 서비스에 대입했다.
플레이팅은 2주의 파일럿 테스트 기간을 거치며 고객사 직원들의 선호 메뉴와 식사량, 염도 등을 파악한다. 이를 반영해 식사를 제공한 후 스마트 음식물쓰레기통으로 잔반을 분석해 식사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고객사의 구내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90% 달하는 재계약율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팅의 사업은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1천여 개의 대량조리용 레시피를 활용한 '밀 솔루션(Meal Solution)'은 소스나 반조리 제품을 유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매장과 프랜차이즈도 대규모 프랜차이즈처럼 소스나 반조리 제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팅은 지난해 유치한 40억원 투자금 등을 활용해 생산설비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물류운영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또 로봇이 조리과정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담당하는 로봇 키친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경련은 "미국 경제사절단은 전경련의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경제단체 대표와 관련 공공기관, 전문가들이 비즈니스 기대성과와 대미 교역 및 투자 실적, 주요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며 "경제사절단은 미국 정부 관계자,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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