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원톱? 김희애→엄정화, ‘퀸’들의 안방 접수 [Oh!쎈 이슈]
[OSEN=유수연 기자] 한동안 뜸했던 여성 서사 콘텐츠들의 풍년이다. 특히 김희애·엄정화·이영애 등 내로라하는 여성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지니TV 오리지널 ‘종이달’에는 믿고 보는 배우 김서형이 주연으로 나섰다. 가쿠다 미쓰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특히 극중 주인공 유이화 역을 맡은 김서형은 ‘종이달’을 애정한 이유로 ‘여성 서사’ 작품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서형은 작품 참여 계기에 대해 “6년 전에 ‘종이달’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도 그렇고 당시 여성 서사 작품이 많지 않아 목마름이 굉장히 컸었을 때다. 게다가 저 스스로도 ‘주체적임’에 대한 물음이 컸었는데, 작품에서 길을 찾게 되어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의 두 주역배우 김희애와 문소리 역시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여성 서사’를 꼽았다. 김희애는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주로 남성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장르들이 많아서 남장하고 나와보고 싶다고 얘길 할 정도로 부러웠다"며 "여성 서사 작품에서 중심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다. 여성 서사를 담고 있지만, 성별에 국한되지 않은 인간의 욕망과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퀸메이커’에서는 악역, 선역, 조연, 주연 등 모든 주요배역이 여성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엄정화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JTBC ‘닥터 차정숙’에서 종갓집 맏며느리를 거부하고 뒤늦게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거듭나는 인물을 소화해내고 있다. 경력이 단절된 20년 차 전업주부가 1년 차 레지던트가 되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내 향후 전개를 기대케 했다.
이 밖에도 이나영, 고현정, 이영애도 연이어 ‘여성 서사’ 작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개한 상반기 라인업에 따르면, 배우 이나영의 4년 만의 복귀작인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박하경 여행기’는 국어 교사 박하경의 유랑기를 담은 이야기로, 여성 서사의 정점을 찍었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이나영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3년 작품 라인업에 따르면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마스크걸'이 올해 3분기에 공개된다. '마스크걸'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고현정은 못생긴 얼굴을 가졌지만 몸매가 완벽한 직장인 김모미 역을 맡는다. 원작 모든 서스펜스가 ‘김모미’를 위주로 흘러가는 것을 보아, 넷플릭스의 ‘마스크걸’ 역시 고현정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는 여성 지휘자로 변신한다. 이영애가 출연 예정인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밀을 가진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영애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자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여성 지휘자 차세음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tvN 편성 예정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지면 내년 초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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