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빼면 할 얘기 없어?" 사랑팔이도 적당히 '쫌'[Oh!쎈 펀치]

김나연 2023. 4.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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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공개 연애중인 연예인에게 있어 연인에 대한 질문은 어딜 가나 꼬리표 처럼 뒤따른다. 기사에서도 연인의 이름이 함께 기재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개중 일부는 결별 후에도 전남친·전여친으로 서로의 그림자가 남아있는 경우도 더러 볼수 있다.

다만 어떤 활동을 하든 공개 연애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기피해야할 지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연예인들 중에서는 인터뷰나 방송에서 연인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과도한 언급으로 피로감을 유발하며 '연애 마케팅' 의혹까지 휩싸인 경우도 있다. 연예인들의 연애나 결혼, 결별 등에 관심이 많은 대중 심리를 이용해 이슈몰이를 한다는 것. 그 예중 하나로 지난해 4월 공개열애를 시작한 개그맨 김준호-김지민이 꼽히고 있다.

당시 김준호와 김지민의 열애 사실은 큰 화제를 모았다. 김준호가 한 차례 이혼 경험이 있는 '돌싱'이라는 점, 두 사람의 9살 나이차이가 대중의 관심을 끈것. 두 사람의 열애를 두고 대중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나뉜 가운데, 이들은 연애 인정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거리낌 없이 서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OSEN=이대선 기자]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VIP시사회가 열렸다.개그맨 김준호와 김지민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3.04.03 /sunday@osen.co.kr

문제는 그 빈도가 잦아지면서 과도한 우려먹기와 'TMI' 남발에 대중들마저 지치기 시작한다는 것. 더군다나 김준호가 출연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 '돌싱포맨'은 달달한 연애사를 공개할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럼에도 공개연애 직후에는 매 에피소드마다 김지민의 이야기가 언급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오죽하면 탁재훈도 우스갯소리로 "김준호는 김지민과 연애 마케팅을 하고 있다. 내가 아는데 지민이는 결혼 안 한다더라. 둘 다 자기들 목표에 도달하면 헤어질 것"이라는 지적을 했을 정도. 다만 당시 김준호는 "지민이와 사귀고 나서 얘기할 게 지민이밖에 없다. 내 일상이 지민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창 핑크빛인 커플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공개연애 중인 여타 연예인들이 굳이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결코 현명한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나쁜 예' 중 하나가 바로 현아와 던. 지난 2018년 열애 사실을 밝힌 현아와 던은 공개연애 기간 중 '한 세트'라고 묶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디서 무얼 하든 함께였다. 소속사를 나온 뒤 피네이션에 나란이 계약하는가 하면, '현아&던'이라는 듀오를 결성해 '1+1=1' 앨범을 발매, 타이틀곡 'PING PONG'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커플 화보를 찍고 예능에 함께 출연하거나, 따로 출연하더라도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고가의 맞춤제작 커플링을 자랑하며 공개 프로포즈를 해 결혼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11월 돌연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했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현아(HyunA) & 던(DAWN)가 20일 오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을 통해 파리패션위크 23SS 남성컬렉션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현아와 던 커플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2.06.20 /rumi@osen.co.kr

하지만 결별 후에도 재결합설이 꾸준히 이어졌다. SNS에서 프로포즈 반지 사진과 영상은 삭제했지만 커플 광고 사진은 그대로 둔 점, 같은 위치에 피어싱을 하고 공식석상에 섰던점, 뿐만아니라 해외 일정까지 함께했다는 보도까지 전해지는 등 결별 후 묘한 행적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 지난 2월에는 두 사람이 함께 전시회 데이트를 한 사진이 공개돼 또 한번 재결합설이 일었다. 그럼에도 던의 새 소속사 측은 "현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전해 '커플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의 '본인등판' 콘텐츠에 출연한 던은 "(재결합설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맞다 아니다'하는 것 자체가 웃긴 것 같다. 현아와 저를 이런 관계적인 걸로 안봤으면 좋겠다"면서도 영상의 대부분은 현아에 관련된 내용들로 채워졌다. '본인등판' 콘텐츠는 대중의 관심사에 직접적으로 답하는 형식. 다시말하면 던은 현아와의 공개연애 이후 온전히 자신의 커리어보다는 '현아 남친'이라는 이미지로만 대중들에게 각인된 것이다. 과도한 '커플 마케팅'의 부작용을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물론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고, 결별한 지금까지도 "현아라는 사람 자체를 그냥 사랑한다"고 말할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지만, 공과 사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할 때다. 이미 약 7년간의 연애, 5년간의 공개연애기간 동안 숨김없는 애정 표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흔적을 남긴 만큼 대중들 역시 이제와서 두 사람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진정 재결합설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독립하고 온전히 홀로서기를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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