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게 수치”…‘2900억 초호화’ 대통령 전용기, ‘폭탄세일’한 멕시코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4. 22. 11:27
구입할 당시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원)로 알려진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가 매물로 나온 지 4년 여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동부 베라크루스주 멕시코 박물관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전용기 ‘TP-01’ 매각 사실을 확인하며 “전용기를 둘러싼 그 모든 예산 낭비는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를 사들이기로 한 건 타지키스탄 정부다. 매매계약 금액은 9200만 달러(1220억원)로, 2012년 구입가인 2억1800만 달러(2900억원)의 반에도 못 미친다.
300석 규모의 항공기를 80명 정원으로 개조하고 전용 침실, 개인 욕실, 샤워 시설 등도 설치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비행기를 사용하는 건, 진심으로 말씀드리지만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매일 감가상각되는 와중에 제작일 관련 정보에도 오류가 있는 등 평가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매각대금은 멕시코 남부 빈곤 지역 병원(2개) 건립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는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 재임(2006∼2012년) 당시 예산을 편성해 구입했다. 이후 후임자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2012∼2018년)이 유일하게 사용했다.
이후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실정에 맞지 않는 초호화 사치 자산”이라며 곧바로 매각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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