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보다 밸런스" 볼넷이 준다, 구위가 산다...애증의 1차지명 특급재능, 드디어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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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2)이 꿈틀거리고 있다.
밸런스를 찾아가면서 고질이던 볼넷을 줄이고 있다.
20일 롯데전에서 1이닝 퍼펙트로 막아낸 김기훈은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8,9회 2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대4 역전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밸런스 불안'이란 단점을 줄이고, '최고의 구위'란 장점을 살려가고 있는 타이거즈 특급 좌완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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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2)이 꿈틀거리고 있다.
밸런스를 찾아가면서 고질이던 볼넷을 줄이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최상급 구위로 2019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기대주. 밸런스만 찾으면 양현종의 뒤를 잇는 타이거즈 특급 좌완 계보를 이어줄 재능으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 데뷔 첫 2년 간 밸런스와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빠른 상무 입대를 택했고, 그 선택이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역 후 본격적인 첫 시즌. 불펜에서 활약중인 김기훈은 8경기 8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 첫 등판에서 불안했지만 이후 등판을 거듭할 수록 좋아지고 있다. 개막전을 제외한 이후 7경기 8이닝 3안타 5볼넷. 안정된 수치를 향해가고 있다. 최근 2경기 3이닝 동안 볼넷은 단 1개 뿐이었다.
20일 롯데전에서 1이닝 퍼펙트로 막아낸 김기훈은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8,9회 2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대4 역전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루키 시즌이던 2019년 8월30일 창원 NC전 선발승(5이닝 2실점 2자책) 이후 무려 1330일 만에 거둔 프로통산 4승째.
주목할 만한 투구내용이었다.
2-4로 뒤지던 8회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은 선두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성규 김성윤 김호재를 빠르게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성규는 초구, 김성윤은 3구, 김호재는 4구 만에 처리했다. 11구 만에 이닝을 마쳤다. 모두 직구였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은 선두 김지찬에게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커트를 하며 끈질기게 버틴 김지찬과 시소전 끝에 9구째 볼넷을 내줬다. 이날 유일했던 볼넷 출루.
하지만 최고 타자 피렐라에게 초구에 과감한 145㎞ 직구승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타격감이 뜨거운 강민호는 5구 만에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 26구 중 스트라이크가 16개. 최고 스피드는 147㎞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김기훈은 "팀이 이겨서 좋다. 무엇보다 팀이 역전하기 까지 중간 투수로 등판에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서 더 좋다"며 팀 승리를 기뻐했다. 그는 "투구할 때 구속이나 다른 것 보다는 밸런스에 신경을 쓰면서 던지고 있다. 그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등판이 많지만 힘들지 않다. 오히려 경기에서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서 더 집중하고 던지고 있다"며 팀 승리를 위한 불펜 징검다리 역할을 다짐했다.
최형우의 짜릿한 9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로 승리한 KIA 김종국 감독은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특히 김기훈이 2이닝을 무실점 호투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밸런스 불안'이란 단점을 줄이고, '최고의 구위'란 장점을 살려가고 있는 타이거즈 특급 좌완 유망주.
프로 5년차, 성공시대의 원년이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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