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몬테네그로서 내달 11일 재판…법원은 구금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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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법원은 21일(현지 시각)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 대표와 측근인 한아무개씨에 대한 구금 기간을 기존의 30일에서 연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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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원 “외국인으로 도주 우려 커”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법원은 21일(현지 시각)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 대표와 측근인 한아무개씨에 대한 구금 기간을 기존의 30일에서 연장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권 대표와 일행에 대한 재판이 오는 5월11일 열린다고 발표했다.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전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법원에 구금 연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검찰의 청구를 검토한 결과 두 피고인에 대해 구금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몬테네그로에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도주 우려가 있고, 이들에게서 여러 국가의 여권과 신분증이 압수됐다"며 "이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돼 있어 피고인들이 국제적인 인맥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고인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된 점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이 몬테네그로를 이탈할 경우 형사소송의 진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해당 화폐를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테라와 루나는 한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불과 나흘 만에 99.99% 폭락하며 휴지 조각이 됐다. 당시 증발한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총 50조원에 달한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11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몬테네그로 경찰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당시 수사 당국은 그가 위조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으며, 현재 신병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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