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구매하는 2030, 코노 가는 4060···세대전환에 기업 마케팅도 확대
스마트폰에 밀렸던 디카도 2030이 주 고객
코인노래방엔 중장년 고객 확산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안마의자 등의 제품에 2030 세대 고객 비중이 늘어나고 반대로 MZ 세대가 주 소비층이었던 코인노래방에 4060 세대 고객들이 늘어나는 등 세대 전환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들도 마케팅 대상을 확대하며 넓어진 고객층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코지마가 한국소비자원이 지원한 기업 맞춤형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안마의자 시장을 분석한 결과, 주요 고객층이 젊은 세대로 확대되며 소형 마시지기 품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코지마와 관련, ‘결혼’이 고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키워드가 기능과 관련된 이미지 키워드 ‘힐링’에서 ‘결혼’이라는 특정 시점으로 변화한 것이다.
코지마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결혼이 증가하면서 안마의자가 필수 혼수가전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에 따라 효도가전의 대명사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루어졌던 안마의자가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까지 구매층이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코지마는 관련 해시태그로 ‘소형 마사지기’가 다수 언급된 것으로 확인하며 이 역시 젊은 층 유입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소형 마시지기는 가격, 부피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마사지기 ‘코지스툴’은 스툴 의자로도 사용 가능한 뛰어난 범용성을 앞세워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경호 코지마 마케팅부 본부장은 “이번 기업 맞춤형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지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하고 안마의자 시장의 향후 전망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젊은 세대를 비롯한 신규 고객층을 유입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한 2030세대들의 디지털 카메라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11년간 연도별 카메라 정품 등록 회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8년을 기점으로 2030세대 구매자 비중(51%)이 4050세대(44%)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2011년에 전체 구매자에서 22%비중을 차지했지만 매년 조금씩 점유율이 증가하다 지난해 69%까지 상승했다. 특히 20대 구매자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10% 비중을 밑돌았지만 2018년 10%, 2019년 15%, 2020년 19%, 2021년 27%, 2022년 30%까지 올랐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한 2030세대 사이에서 디지털 카메라 구매율이 증가한 데는 MZ세대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핵심 고객층이 4050에서 2030으로 역전되기 시작한 2018년에는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MZ세대와 소통을 본격화한 시기”라며 “새로운 타겟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마케팅을 통해 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사양을 다투는 풀프레임 카메라들 사이에서 클래식한 디자인과 고유의 색감을 차별 포인트로 내세운 점도 MZ세대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카메라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되기를 원하는 MZ세대의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반면 MZ세대들이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인노래방’에는 4060세대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노래방 업계 매출 1위 TJ미디어에 따르면, 이 같은 배경으로는 제대로 된 음향 시설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이 처음에는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가 이용 경험이 점차 축적되자, 모임이나 회식 뒤풀이가 코노에서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콤팩트한 공간 구성이 특징인 코노는 대부분 2인실로 큰 방이 많지 않았는데, 단체방을 설치하는 업소들이 많아지면서 중장년층의 방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고객을 수용하고자 업계에서는 단체방을 추가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4060 세대가 코노 방문빈도 증가로 인해 기존에 시간제로 운영되던 일반 노래방도 코노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코노는 고객이 자신이 곡당 이용료를 지불하는 과금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시간제로 이용할 경우에도 일반 노래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체감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스터트롯’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팬덤 문화가 형성되면서 소모임별로 코노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코인노래방이 저렴하고 건전하게 노래 부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중장년층 사이에 확산하면서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코노가 일상 회복과 함께 온 가족, 다양한 지인들이 모여 건강한 활기를 찾아주는 새로운 여가 공간이자 가족형 노래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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