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야간 준공식 내부는 6초만 공개

김세로 2023. 4. 22. 1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평양 북동쪽에 새로 1만 세대 살림집을 건설했다면서 떠들썩하게 준공식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한밤중에 마치 열병식을 하듯 아파트며 거리마다 조명을 밝게 켜놓았는데, 건물 내부는 한껏 치장한 겉모습과는 좀 달랐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준공식을 야간에 한 것부터 무슨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은 지난 16일 밤 평양시 화성지구 1단계 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끝냈다며 준공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4월 17일] "수도 시민들에게 보다 문명한 생활을 안겨주게 될 사회주의 번화가, 인민의 새 거리가 보란 듯이 건설됐습니다."

환하게 불을 밝힌 주상복합 건물도 보이고요.

똑같은 외관의 40층짜리 건물 2동과 화성지구에서 가장 높다는 60층짜리 건물도 들어섰습니다.

새로 건설된 화성지구 1단계 면적은 150여 정보, 45만 평에 달한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일대는 과거 개발이 제한됐던 곳이었다죠?

◀ 기자 ▶

화성지구에서 직선거리로 3킬로미터 안쪽에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놓인 금수산태양궁전이 있는 만큼 성지처럼 여기며 개발을 제한해왔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만 세대씩 5만 세대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공사가 시작됐고, 올해 초에는 이와 별도로 2단계 건설도 착공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 일대를 인민의 행복과 사회주의 문명이 개화 만발하는 이상향으로 전변시킬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민간의 접근이 어려웠던 곳에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주민을 위하는 정책을 편다는 걸 선전하려는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야간에 준공식을 하면서 시각적 효과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건물마다 조명을 환하게 켜놓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전력 사정이 괜찮다는 걸 은연중에 보여주려는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최대식/LHRI 북한연구센터장] "작년에도 송화거리(준공식)할 때도 야간 점등 모습이 있었거든요. 북한이 전력 사정이 괜찮다고 바깥으로 홍보하는 의미일 수도 있고, 건물들을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겉으로 보여주는.."

◀ 김필국 앵커 ▶

건물 내부도 공개됐나요?

◀ 기자 ▶

북한은 17분 가량의 준공식 영상 중 건물 내부는 단 6초, 두 장면만 공개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주방에 가스배관이 없고, 대신 휴대용 가스 버너를 가져다 놨죠?

환기장치도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에 준공된 송신 송화지구도 내부가 비슷하고, 2012년에 준공된 창전 거리 아파트 내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창전거리 관련 보도/2012년 6월] "사랑이 깃들어 있는 살림집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하나 돌아보신..."

오히려 2010년에 지은 대동강 주변 예술인 아파트의 내장재와 설비가 더 좋아보이는데요.

[예술인주택 관련 보도/2010년 10월] "배풍기(환풍기)가 있어서 정말 편리하고 음식을 하고서도 냄새가 이쪽으로 다 빠지니까 정말 좋습니다."

가스 배관이 없는 건 평양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인데 집집마다 액화석유가스, LPG 가스통을 들여다 놓고 쓴다고 합니다.

[조충희/굿파머스 연구소장 (탈북민)] "(북한은)도시가스 시스템이 안 돼 있고 7~80년대 평양만 가스 공급 할 때도 프로판 가스통으로 공급했거든요. 한 집에 5kg, 10kg 통으로 공급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외관은 화려해졌지만 내부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이네요.

◀ 기자 ▶

북한 주택이 다 이런 건 아닌데요.

작년에 준공된 보통강변 경루동 주택단지는 좀 다릅니다.

가스배관은 보이지 않지만 주방엔 휴대용이 아닌 가스 레인지가 있고, 환기장치도 보이죠?

침실엔 에어컨도 있습니다.

[안병민/한반도경제협력원장] "(경루동은) 800가구라는 제한적인, 선별된 사람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고급 시설.. 그렇지 않은 가정 같은 경우에는 등급에 따라서 취사나 난방이나 이런 거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평양 안에서도 일반 주민이 사는 주택과 특권층이 사는 호화주택단지 시설엔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76541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