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업체들 줄도산 위기…"업종 바꾸거나 폐업 검토"[노마스크 한달②]
기사내용 요약
코로나19 유행기간 마스크 사업 뛰어들어
"공장 가동 멈춰…이미 폐업한 곳도 많아"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나며 폐업을 고려하는 마스크 업체가 늘고 있다.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면서 판매량 또한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우후죽순 생겨난 마스크 업체들은 업종을 전환하거나 타 분야의 개발을 진행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든 이들이다.
마스크 시장 뛰어든 영세업체들…"공장 가동 멈춘 지 오래"
박씨는 "지금 (마스크는) 아예 판매가 안돼서 남은 재고만 팔고 있다"며 "많이 나갈 때는 하루에 5만장씩 생산했는데 지금은 아예 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업체 대표들끼리 모여있는 단체채팅방이 있는데 거기서 한 90%가 (단체채팅방을) 나갔다"며 "인건비를 못 주고 있는데도 많다보니 연락이 잘 안되고, 이미 폐업을 한 곳도 많은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경기 시흥시에서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 윤모씨도 "판매량이 거의 70% 가까이 줄었다"고 입을 열었다. 윤씨는 "명절 이후 (공장을) 가동하지 않았으니 2-3개월 정도 됐다"며 "직원들 중 일부 인원은 퇴사를 했고, 나머지 중 일부도 나가는 걸 준비하고 있다. 지금 (남은 직원은) 2명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2021년 6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할 때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윤씨는 "그때는 하루 평균 2만장씩은 꼬박꼬박 찍었는데 지금은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주변에 열에 아홉은 이미 다 공장이 멈춰있고, 다들 있는 재고만 소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폐업하거나 제조를 멈춘 마스크 업체들이 많아 실태조사도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김준성 한국마스크산업협회 이사는 "직접적으로 폐업했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없고, 실제로는 운영을 하지 않고 업종을 전환해 기존에 했던 다른 (제품) 제조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협회 차원에서 (통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협회에 소속돼있는 마스크 업체는 1000개 이상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활동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약처나 재난 관련 부서, 중기청에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부분도 있지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판매량 감소는 마찬가지"…'위생·관리용' 다변화 나선 중견기업들
크리넥스 마스크를 판매하는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발된 마스크 판매량은 다른 공급처들처럼 감소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크게 증가했던 수요가 일시에 빠지는 것이어서 마스크 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폭증했던 수요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다양한 용도와 더불어 위생·관리 측면에서 마스크 사용이 좀 더 일반화되는 기회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에르 마스크를 판매하는 씨앤투스 관계자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마스크 착용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에 공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마스크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하락했지만 엔데믹 이후 마스크 시장 축소에도 황사, 미세먼지 등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매출은 꾸준히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의료기관·약국, 감염취약시설 등 일부 공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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