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의심하지 마" 늦깎이 툴가이 안심시킨 한마디...NC에 이제 이 선수 없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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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의심하지 마라'라고 계속 세뇌를 시키시더라."
왜소했던 체구였지만 이제는 탄탄한 근육질의 체구로 변했던 것도 육성선수 시기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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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너 자신을 의심하지 마라'라고 계속 세뇌를 시키시더라."
NC 다이노스는 장기로 따지만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4월을 보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타선에서는 중견수와 4번 타자를 맡으면서 장타를 펑펑 터뜨려줘야 하는 제이슨 마틴이 우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개막 4경기 만에 이탈했다. 하지만 마틴의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 NC다. 팀적으로 단단해진 것도 있지만 마틴의 공백 자체를 느끼지 않는 이유는 천재환(29)이 공수에서 활약해주고 있기 때문.
천재환은 올 시즌 13경기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OPS .857로 활약 중이다. 중견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다. 현재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 중이다. 한석현 김성욱 등과의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지만 현재 기세는 천재환이 월등하다.
화순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천재환. 다재다능한 '툴가이'였지만 1군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다. 고교 졸업 동기들은 벌써 11년차 선수지만 천재환은 아직 2년차 늦깎이 선수다. 지난해 처음 1군에 콜업되면서 정식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됐고 기세를 잇고 있다.
박석민 박건우 박민우 등 선배들은 일찌감치 천재환의 재능을 알고 있었다. '왜 2군에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었고 천재환은 캠프에서 이를 증명했다. 천재환 스스로도 "'내가 올해 올마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하지만 개막 후 첫 6경기 동안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천재환은 다시 스스로를 의심했다. 그러나 되려 선배들은 천재환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의심을 지워준 선수는 통산 269홈런의 베테랑 박석민이었다.
천재환은 "라커룸에서 박석민 선배가 제 옆에 계시는데 올해 개막하고 안 좋을 때에도 '무조건 너는 성공한다. 의심하지 말고 하면 된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 솔직히 그 말씀을 들으면서도 나는 '정말 될까?'라는 의심을 하긴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끔 주문처럼 계속 해주셨다"라며 "정말 감사한 조언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천재환의 롤모델이기도 한 박건우와 함께 뛰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함께 외야에 나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가까이에서 봤을 때 '이만큼 치고 이만큼 하는 선수라고 FA까지 했구나'라는 것 뿐만 아니라 연습하는 모습 생활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게 나에게는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노력의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왜소했던 체구였지만 이제는 탄탄한 근육질의 체구로 변했던 것도 육성선수 시기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 뒤늦게 1군에 올라온 것 뿐이지 언제든지 1군에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2군에 있으면서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왜 안되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헤쳐나가려고 생각했고 그게 멘탈적으로도 많이 도움이 됐다"라면서 "오랫동안 1군에 못 올라가면서도 이 시간 동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 당장 내가 1군에 올라가고 싶어도 올라갈 수 없으니까 몸은 언제든지 준비된 상태로 있으려고 했다. 기량이 부족하면 연습을 하면 되지만 몸이 안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으려고 준비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천재환이라는 이름은 이제 NC 팬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레귤러 멤버로 거듭나고 있는 과정이다. 그는 "항상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당연하다. 그라운드 안에서 더 잘하는 선수, 팬들이 봤을 때 믿음이 가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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