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차도 1점 차도 흔들림 없었다…'1라운드 신인'인데 신인답지 않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의 1라운더 신인 이로운이 두 경기 연속 타이트한 상황에 나와 호투를 펼쳤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로운은 2023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에 지명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김원형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개막 엔트리에 올랐다.
이로운은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1실점(비자책) 1피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1볼넷 4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⅓이닝 2실점(2자책) 2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로운은 3경기 모두 팀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등판했다. 이후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처음으로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SSG가 8-5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KT의 강타선을 상대했다. 하지만 강백호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앤서니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김원형 감독은 이로운을 타이트한 상황에 내보낼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최민준, 백승건, 노경은으로 막을 계획이었는데, 계획이 틀어지면서 로운이를 가장 강한 타선에 내보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 경기에서 점수를 줬지만, 마운드에서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1점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첫 타자를 잘 잡았다"고 밝혔다.
이로운은 2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다시 한번 타이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로운은 2-1로 앞선 7회초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2삼진으로 2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이로운은 선두 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조웅천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병우를 삼진으로 잡은 뒤 김동헌 우익수 뜬공, 대타 김태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로운이가 1점 차 상황에서도 대담하게 던지면서 점점 좋아지고 발전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로운은 "어제는 3점 차 경기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오늘은 1점 차 경기여서 어제보다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 홈 경기인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로운은 김휘집을 볼넷을 내준 뒤 영점이 잡히며 위기를 넘겼다. 그는 "첫 타자를 상대할 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신중하게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신중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코치님께서) 공 좋으니까 믿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로운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기회를 받고 있다. 기회를 주는 만큼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이런 기회를 계속 받아서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나도 기회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목표에 대해 "이제 시작이다. 두 자릿수 기록을 하나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SSG 이로운이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와의 경기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