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등…미·중 갈등 불확실성 속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4.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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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주요 지수 흐름 엇갈려
어닝 시즌, 미·중 갈등…투자 관망
아크 “테슬라 2000달러 간다”
월가, 테슬라 의견 무더기 수정
바이든, AI 관련 中견제 명령 앞둬
21일 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09%, 0.07%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11%오른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82%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21일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전날 주가가 10%가까이 급락한 테슬라(TSLA) 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하루 새 1.28% 반등해 1주당 165.08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공격적인 전기차 할인 정책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며 주식을 내다판 지난 20일, 테슬라는 이번에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모델 S와 모델X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실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8일 미국 시장에서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할인한다고 발표했고, 이어 다음 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는 가격 인상 정책이 나온 겁니다.

현지시간 기준 월가 투자의견 수정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 날 아크인베스트의 타샤 키니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가 오는 2027년까지 1주당 20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500달러, 부정적인 경우에는 14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키니 연구원 완전 자율 주행 기술과 로보 택시 기대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파격적으로 베팅했던 ‘돈 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 운용사로서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날 테슬라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25달러로 올린 바 있습니다.

반면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은 21일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낮추고 목표 주가 역시 기존 245달러에서 154달러로 하향했습니다. 전날에는 튜더 피커링 증권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에서 매도로 하향했습니다. 테슬라 경영진이 실적 설명회에서 전기차 가격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가격 인하로 인한 기업 이윤 감소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입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미중 경제 관계 관련 강연을 하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 제공 = 미국 재무부]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과의 지나친 갈등을 우려하는 듯하면서도 첨단 기술 부문에서 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려는 다소 복잡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관망세에 영향을 줬습니다.

앞서 20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관련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부문 기술 투자를 금지하거나 투자에 앞서 미국 정부에 사전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 명령을 준비 중입니다. 애초에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 컴퓨팅 외에 생명공학과 청정 에너지 부문도 투자 제한 대상에 포함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전에 해당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밖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워싱턴DC 소재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미·중관계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이고 공정한 경제적 유대 관계를 추구하지만,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고 다른 경쟁자들을 지배하려는 중국 행동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경제적 불이익을 보더라도 안보를 최우선시하겠다는 의지인데요. 다만 국가 안보 관련 사항만 견제하고 경제 협력은 따로 모색한다는 방침이 어떻게 구제화될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결과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0.02%p) 오른 5.14%,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4.17%,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57%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0.11% 떨어진 101.72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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