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전망] 美경기 불확실성에 또 박스권···"정상회담·실적은 변수"
미국 경기지표 따른 연준 입장 지켜봐야
알파벳·아마존·인텔 등 실적발표도 주목
한미정상회담도 특정 업종엔 변수될 듯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지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경기가 시장 전망보다 악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추가 인상 신호를 줄 경우 이는 우리 주식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반면 그 반대일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한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선방 효과가 맞물리며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결과도 주가 흐름을 바꿀 요인으로 꼽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2571.49)보다 1.05% 내린 2544.40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87% 하락한 868.82에 마쳤다.
일주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00억 원, 802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1조 1571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무려 1조 4143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6416억 원, 6785억 원씩을 순매도했다.
이번주는 테슬라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2차전지 관련주가 상당폭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지수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 14일 11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20일부터 8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 기업인 엘앤에프(066970)가 5억 달러(약 66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지수 전체에 부담을 줬다.
다음 주(4월 24~28일) 증시는 미국 거시경제 지표와 연준 통화정책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5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 대장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올 11월부터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만만찮게 나온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달 27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28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대한 미국 연준의 반응이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밖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인텔, 한국의 현대차(005380)·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포스코퓨처엠(003670)·삼성SDI(006400)·LG화학(051910)·LG디스플레이(034220) 등의 1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자들이 다음주 눈여겨봐야 할 지점으로 꼽았다. 26일 한미정상회담과 경제사절단 방미 결과도 특정 업종·종목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진단이다. 4월 29~5월 3일 중국 노동절 연휴, 4월 29~5월 7일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대규모로 찾을 가능성은 증시에 호재로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500~2600포인트로 설정했다. 상승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전, 중국·일본 연휴 기간 관광객 유입 기대를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역시 미국 연준 통화정책과 경기 불확실성을 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 실적은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만 아니면 반등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주에 추천 업종으로는 금융, 자동차, 방산·전력기기를 비롯한 기계, 조선 등이 거론됐다. 지수가 전반적으로 또 다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실적 변수가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2차전지와 정보기술(IT), 가전 등은 실적 전망치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는 환율과 반도체 업황이 중요한 변수”라며 “환율만 버텨 준다면 조정 구간에서 외국인 수급이 지수를 지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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