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가 포도씨 안 버리고, 포도 일찍 수확하는 이유

유예림 기자 2023. 4.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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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 과정에서 환경 유해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유기농 요소를 더한 와이너리의 제조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22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세계의 주요 와이너리들이 정화·전력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제조 바람이 거세다.

포도의 알맹이만 남기고 와인 제조에 못 쓰는 포도의 가지, 씨 등을 분리해서 전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추천 와인은 포도 재배·양조 과정, 패키지까지 지속 가능 경영에 힘쓰는 와이너리의 와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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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양인터내셔날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 과정에서 환경 유해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유기농 요소를 더한 와이너리의 제조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22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세계의 주요 와이너리들이 정화·전력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제조 바람이 거세다. 뉴질랜드의 와이너리 '라파우라 스프링스'는 최근 300만달러를 투자해 수처리 시설을 만들었다. 와인 양조 과정에서 포도를 세척하고 각종 부자재로 오염된 물을 정화해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포도밭에 양을 방목해 양 떼가 풀을 뜯어 먹게 하는 자연 제초 작업을 한다. 제초제·제초기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억제하려는 시도다.

칠레의 와이너리 '산 페드로'는 와이너리로는 처음으로 친환경 발전소를 지었다. 통해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에너지로 활용한다. 포도의 알맹이만 남기고 와인 제조에 못 쓰는 포도의 가지, 씨 등을 분리해서 전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는 시간당 100만W(와트)다. 와이너리가 사용하는 전기·열 에너지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산 페드로의 브랜드 GVSP는 일부 포도를 적정 시기보다 조금 일찍 수확하는 '얼리 하비스트(early harvest)'를 도입했다. 포도나무에게 일종의 '충전 시간'을 주는 수확 방식이다. 포도를 일찍 따면 다음 해에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에너지를 오랜 시간 비축하게 할 수 있어서다. 포도를 늦게 수확할 수록 나무가 포도를 키우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수확량이 감소해 새로운 포도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농법을 위해 포도나무의 건강함을 유지시키는 농업방식을 택한 셈이다.

부자재에도 친환경적 요소가 더해지고 있다. 와인병의 무게를 줄이고, 병 색깔을 바꾸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와인병은 소주병, 맥주병과 달리 재활용되지 못한다. 재활용이 안 된 와인병은 대부분 매립되는데 자연 분해되려면 수백년에서 100만년까지 걸려 꾸준히 환경 오염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호주의 와이너리 '브라운 브라더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와인병의 무게를 줄이고, 색을 투명으로 바꾸고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시도다. 올해까지 병 무게를 지금보다 24% 줄이는 게 목표다. 재활용률이 99%인 포장재도 사용한다.

이같은 친환경 와이너리는 점차 증가추세다. 국제와인기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유기농 포도원 면적은 연간 평균 13% 증가했다. 유기농 포도원의 국가 비율은 스페인 27%, 프랑스 25%, 이탈리아 24%, 미국 4% 순이다. 유기농 와이너리는 △토양 비옥성 유지 △화학 합성 물질 지양 △유전자 조작 생물체 지양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국내 와인 업계도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그린 피크닉'을 진행한다. 추천 와인 9종을 구매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 피크닉용 굿즈를 준다. 추천 와인은 포도 재배·양조 과정, 패키지까지 지속 가능 경영에 힘쓰는 와이너리의 와인으로 구성됐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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