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초등농구] 칠곡초 골밑 지키는 홍윤기, “5관왕 하고 싶다”
대구 칠곡초는 2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2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F조 예선에서 천안 봉서초를 57-27로 대파하며 조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 초등부는 23팀이 참가했다. 5개 조는 4팀씩, 1개 조는 3팀으로 구성되었다. 3팀으로 이뤄진 조에서는 운이 좋으면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팀 성적이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남자 고등부라면 예선에서 3팀으로 구성되는 게 절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진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초등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경기라도 덜 치러서 체력 우위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보다 한 경기라도 더 치르면서 경기 감각과 실점 감각을 늘리는 게 더 낫다.
더구나 칠곡초는 전력이 아주 약한 국원초, 천안 봉서초와 예선에서 만났다. 칠곡초는 국원초와 맞대결에서 전반을 29-0으로 앞섰고, 천안 봉서초와 경기에서는 전반을 33-3으로 마쳤다.
대구 칠곡초는 예선 두 경기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농구를 전혀 해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갑자기 강한 팀을 만나면 상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 가운데 돋보인 선수를 꼽는다면 홍윤기(174cm, C)다. 홍윤기는 국원초와 맞대결에서 10점 4리바운드 2블록을, 천안 봉서초와 맞대결에서 14점 21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다.
약한 상대를 만나서 대승을 거둔 게 아니냐고 묻자 홍윤기는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상대가 약하다고 해도 그냥 이기는 법은 없다”고 현답을 내놓았다.
“4학년 때 클럽농구(대불스포츠)를 7~8개월 정도 하다가 5학년부터 엘리트농구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클럽농구보다 훈련량이 훨씬 많아지니까 많이 힘들기도 했다. 동기들과 친해지면서 같이 운동이 적응되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한 홍윤기는 “지금은 리바운드를 잘 하는데 아직 속공 때 달리는 걸 잘 못하는 게 문제다”라고 자신의 장단점까지 설명했다.
속공 참여를 아쉬워했지만, 뜀박질 자체가 가벼워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엿보였던 홍윤기는 “코치님께서 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알려주시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다”고 점점 좋아질 것을 기대했다.
초등학교 농구는 이제 막 대회를 시작했다. 앞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전국유소년 하모니 농구리그 챔피언십, 윤덕주배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를 이어나간다.
홍윤기는 “동기들과 성적도 한 번 내고, 열심히 훈련해서 꿈이지만, 5관왕을 하고 싶다. 애들과 손발을 좀 더 맞춘다면 될 거 같다”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상산초가 5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홍윤기는 지난해 상산초와 맞붙는다면 이길 수 있겠느냐고 묻자 “아직은 상산초와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홍윤기는 “아데토쿤보와 듀란트를 좋아한다. 원래는 듀란트 같이 화려한 플레이를 좋아하고, 포스트 플레이를 안 좋아했는데 코치님께서 그걸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걸 해보니까 나쁘지 않다. 아데테쿤보의 플레이를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멋져서 아데토쿤보를 좋아한다”고 했다.
윤희재 칠곡초 코치는 “홍윤기는 열심히 하고 부지런하게 노력하는 선수다. 스스로는 열심히 하지만, 내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빅맨이지만 앞으로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을 볼 수 있도록 훈련시켜서 많이 힘들 거다. 지금은 팀 사정상 외곽 선수들이 다 갖춰져서 골밑 플레이를 열심히 하면 외곽 플레이도 한 번씩 시킨다. 후반기에 들어가면 외곽 플레이까지 알려줄 생각이다. 향후 외곽 플레이까지 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홍윤기를 설명했다.
대구 칠곡초는 2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부산 성남초와 인천 송림초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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