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키맨’ 강래구 구속영장 기각…검찰, 재청구 검토

최유경 2023. 4. 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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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수사 범위를 확대하려던 검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는데요.

검찰은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입니다.

검찰은 송영길 후보 당선을 위해 당시 선거 관계자에게 모두 9천4백만 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 가운데 처음으로 강 협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젯밤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강래구/한국감사협회장 :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송영길 전 대표님도 돈 봉투 전달 사실 알고 계셨나요?) ..."]

법원은 "압수수색 이후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을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돼 있다고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강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자금 흐름을 명확히 하고 수사 범위를 확대해 가려던 검찰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법원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강 회장이 범행 은폐를 위해 공범들과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증거인멸 우려가 명백히 인정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강 회장에게 돈을 준 것으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를 다음 주초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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