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왜 '소울라이크' 게임에 열광할까

조민욱 기자 2023. 4. 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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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시중에는 수많은 장르의 게임이 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역할수행게임(RPG)을 비롯해 1인칭 슈팅게임(FPS), 전략 시뮬레이션게임(RTS) 등이다. 보다 세분화할 경우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다. 이중 '소울라이크'는 게이머들이 줄곧 호평하는 게임 장르 중 하나다.

통상 '라이크'라는 명칭은 다른 게임과 유사하다는 뜻을 담은 용어로, 독립적인 게임 장르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분 편의성 등을 이유로 통상적인 하위 장르로 보고 있다.

소울라이크는 비교적 어두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몬스터들의 패턴을 익히고 공략해 나가는 게임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데몬즈 소울', '다크 소울', '블러드본', '세키로', '엘든링' 등이 있다.

소울라이크의 원조는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가 2009년 개발한 데몬즈 소울이다. 3인칭 액션 RPG인 데몬즈 소울은 본연의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적을 상대하는 게임이다.

다크 소울은 데몬즈 소울의 정신적 속편이다. 데몬즈 소울이 소울라이크의 시작을 알렸다면, 다크 소울은 소울라이크의 입지를 다진 게임이다. 이밖에 2015년 블러드본, 2019년 세키로를 비롯해 지난해 역대 최다 고티(올해의게임·GOTY)를 기록한 엘든링 등도 소울라이크 인기를 증명한 프롬소프트웨어의 명작들이다. 소울라이크 게임이라고 게임사가 직접 공언한 것은 아니지만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코드베인' 등도 영향을 받은 게임들 중 하나다.

소울라이크 게임이 유독 게이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소울라이크는 매우 높은 난이도를 갖춘 것이 핵심이다. 게임의 기본은 스테이지 퍼즐 기믹 등을 간파하고, 등장하는 적들의 공격 타이밍 등을 익히는 것이다. 특히 보스 몬스터의 경우 고유 패턴을 숙지하지 않으면 공략 자체가 어렵다.

이러한 과정은 게임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이자, 이용자에게 성취감을 전하는 소울라이크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높은 난이도에 중도 포기하고 싶지만, 공략이라는 맛을 보면 헤어나오기 어려워 중독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크판타지 세계관과 함께 심오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역시 소울라이크의 전형적 특징이다. 게임 속 보스들은 각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용자는 보스와의 전투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진 않지만 이용자는 수집한 정보로 세계관과 캐릭터의 심리 상태 등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게임 속 주인공인 이용자가 각종 실마리를 통해 이야기를 유추해가는 또 하나의 재미를 담아낸 것이다.

대개 소울라이크 게임들은 세세한 움직임과 애니메이션을 중시하기 때문에 캐릭터 모션과 물리적 효과 등을 상세히 구현한다. 게임 내 등장하는 몬스터도 고유 디자인을 통해 각각의 개성을 살리고, 특수 효과를 담아 전투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소울라이크 게임의 인기를 몸소 체험한 게임사들은 관련 게임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코에이 테크모는 '와룡:폴른 다이너스티'를 출시했다. 와룡은 삼국지 IP를 바탕으로 소울라이크의 재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인왕' 시리즈로 유명한 팀 닌자가 개발한 다크 삼국 액션 RPG라는 점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더 로드 오브 더 폴른'도 소울라이크 기대작 중 하나다. 로드 오브 더 폴른은 헥스워크가 개발하고 CI게임즈가 배급하는 게임으로, 2014년 출시된 로드 오브 더 폴른의 후속작이다. 다크 판타지 배경으로 전작보다 방대한 맵과 몬스터, 특유의 연출 및 캐릭터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네오위즈가 소울라이크 신작 'P의 거짓'을 개발중이다. MMORPG가 주도하는 국내 시장에서 보기 드문 소울라이크 신작인 만큼 게이머들의 관심도 크다. 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RPG로, 올해 8월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은 19세기 말 유럽의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 '크라트'에서 벌어지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작과 다르게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수록 인간이 되고, 선택지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다중 엔딩을 갖추고 있다.

무기 조합 등 차별화된 전투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으로, 피노키오가 인형인 만큼 신체 일부를 변화시켜 새로운 기술도 습득할 수 있다.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했다. 또한 지스타 2022에서도 한국형 소울라이크 게임이라는 점에 주목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세계 소울라이크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명된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소울라이크 명작이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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