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10년째 무료밥차…"밥 한끼 소중한 분들 아직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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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 사회엔 밥 한 끼가 소중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밥차와 동행하는 이들'(밥동이) 이종수(66) 회장은 매주 목요일 동이 트기 전인 오전 4시께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 "2013년에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무료 밥차 급식 봉사단을 모집해서 지원한 게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밥차 급식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삶의 가치관도 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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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시작하고 나서 웃음 많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아직도 우리 사회엔 밥 한 끼가 소중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밥차와 동행하는 이들'(밥동이) 이종수(66) 회장은 매주 목요일 동이 트기 전인 오전 4시께 하루를 시작한다.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밥차 급식 봉사 활동에 나서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을 비롯한 봉사자들은 아침부터 급식 현장에 대형 천막과 식탁 등을 설치하느라 숨돌릴 틈이 없다.
3.5t 밥차 트럭 안에선 250∼300인분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 회장은 "동구 안심근린공원, 신천제일교회, 불로고분공원, 반야월 공원 등 곳곳을 다닌다"며 "봉사 활동 중에서 힘든 편이지만 보람도 그만큼 크다"라고 웃었다.
밥동이 무료 밥차 봉사 활동은 올해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주 2차례 밥차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년간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하다 은퇴 후 2009년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동구청 민원실에서 여권발급 업무 보조도 하고 동구 보건소에서 민원 업무 보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에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무료 밥차 급식 봉사단을 모집해서 지원한 게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김장 나누기, 산불 현장 식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한다.
10년째 밥차 급식 봉사를 하면서 어깨에 무리가 가기도 했다.
그는 "좁은 트럭 안에서 20㎏이 넘는 밥솥을 들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가서 2016년에 왼쪽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받았다"며 "사실 오른쪽 어깨도 수술받아야 하는데 약을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밥 한 끼가 정말 소중하고 절실한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에 8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밥차에 오셨는데 주변 눈치를 보더니 비닐에 밥과 국을 담으셨다. 원래는 음식을 싸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께서 형편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1년 동안 도시락에 음식을 따로 챙겨드렸다"며 "지금은 할머니가 찾아오지 않으셔서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밥차 급식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삶의 가치관도 변했다고 한다.
그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좋지 않은 일을 다루다 보니 늘 표정이 굳어 있었는데 봉사 활동을 하고 나서 웃음이 많아지고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웃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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