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임시 휴전 이번에도 실패'...무력충돌 일주일 400여명 사망

정혜인 기자 2023. 4. 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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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약 일주일간 이어진 무력 충돌 끝에 72시간 임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은 수단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정부군과 RSF가 합의한 임시 휴전 개시 시간 이후에도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수단 정부군과 RSF 간 총격전은 임시 휴전 합의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어 양측의 휴전 합의는 또 무산된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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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RSF '72시간 휴전' 합의 이후에도 총격전 계속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 내 한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72시간 임시 휴전' 선언 이후에도 양측 간 총격전은 계속됐다. /AP=뉴시스


아프리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약 일주일간 이어진 무력 충돌 끝에 72시간 임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은 수단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정부군과 RSF가 합의한 임시 휴전 개시 시간 이후에도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 정부군 측은 이날 저녁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이슬람 명절)를 기념하기 위해 72시간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며 "군은 반군이 휴전의 모든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이를 방해하는 모든 군사적 움직임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RSF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6시부터 72시간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정부군은 RSF 휴전 선언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뒤늦게 임시 휴전 합의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 임시 휴전 합의는 한국, 일본 등 각국 정부가 현지에 체류하는 자국민 철수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외국인 철수를 위한 시간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한국 정부도 21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로 공군 C-130J 수송기와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수단 현지에는 26명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단 정부군과 RSF 간 총격전은 임시 휴전 합의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어 양측의 휴전 합의는 또 무산된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중동 유력 매체 알자지라는 "수단 수도 하르툼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지속적인 폭격을 목격하고 있다"며 현지 주민들은 정부군과 RSF 간 임시 휴전 합의를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양측 임시 휴전 합의 이후에도 하루 종일 쉼 없이 총성이 울려 퍼졌고, 포격과 공습으로 인한 굉음이 이어졌다"며 "하르툼 등 주요 도시에서 여러 개의 검은 연기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정부군과 RSF는 앞서 여러 차례 인도주의적 임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편 수단의 유혈 분쟁은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장군의 갈등으로 시작됐다. 수단 군부 내 1·2인자인 두 사람은 2019년 독재자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할 때 힘을 모았지만 이후 권력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413명이 사망했고, 3551명이 다쳤다. CNN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 1명도 포함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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