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죽삐죽' 바위들 계단처럼 연결… 자연을 가슴에 담다 [박윤정의 HEI! 안녕하세요! 노르웨이]
2023. 4. 22. 09:01
⑨ 트롤스티겐
트롤스티겐 산길은 숲·계곡 만나기를 반복
인피오르덴 전망대 서면 풍광에 감탄사만
도심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과 자연 만끽
륑엔피오르 동쪽 끝 1.3㎞ 다리도 경이로워
트롤스티겐 산길은 숲·계곡 만나기를 반복
인피오르덴 전망대 서면 풍광에 감탄사만
도심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과 자연 만끽
륑엔피오르 동쪽 끝 1.3㎞ 다리도 경이로워
트롤스티겐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산악 지역이다. 트롤의 계단이라는 이름대로 높고 삐죽삐죽, 돌출된 바위들이 계단처럼 연결되어 있는 경관이 특징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기기 위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떠난다.
차는 롬스달렌 골짜기를 따라서 숲으로 달린다. 자동차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로는 높은 산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높이 솟아 있는 바위들을 배경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연출한다. 한적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이제야 관광지인 듯, 버스와 사람들이 보인다. 캠핑장이다. 자연을 즐기기에 제격인 듯한 장소에는 노르웨이 전통 오두막들이 보인다. 넓은 주차장 뒤편으로 자리한 오두막은 숙박 시설인 듯하지만, 입구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오두막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식당이다. 대형 관광버스 목적지는 이곳까지인 듯, 모두 내려 식당으로 향한다. 관광 버스 번호판을 보니 유럽 여러 나라, 다양한 국적이다. 야외 나무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 여럿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커다란 트롤 모형 인형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며 햇살을 즐긴다. 잠시 운전으로 굳은 근육에 신선한 공기를 깊숙이 담아 기지개를 켠다. 짧은 휴식이 아쉽지만 다시 차에 올라 설렘으로 트롤 세상으로 들어간다. 관광 안내 책자에 쓰인 대로 가장 인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트롤스티겐 산길은 11개의 뾰족한 산세라더니 계곡을 지나면, 울창한 숲을 만나고 또다시 높이 올라가면, 또 다른 계곡과 숲이다. 오를수록 한층 더 멋진 경치를 마주한다. 여름에만 운행할 수 있는 도로를 따라 끝이 어디인지 모른채 굽이굽이 아름다운 산속 도로를 따라간다. 차로도 오르기 힘든 길을 하이킹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들에게 말 없는 응원을 보내며 눈인사를 전한다. 아! 드디어 전망대가 보인다.
인피오르덴 전망대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최고의 전망대이다. 어디선가 트롤이 나와 반길 듯한 낯선 풍경이다. 산 위에서 보이는 인상적인 산맥과 어우러지는 풍경들. 인간이 만든 전망대는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숲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또 다른 세상을 펼친다. 물소리를 들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와 물결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걷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이 순간이 감사하다. 보존된 자연과 이들의 노력에 감탄한다.
이곳에는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캠핑카, 하이킹,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곳에 모여들었다. 그들의 건강한 체력에 존경과 부러움을 느끼며 비록 차로 왔지만 나름 힘들게 오른 산길을 내려다본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과 조용함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이 지역의 가장 높은 곳, 전망대에서 멋진 경관을 한눈에 담는다. 하이킹 코스를 따라 주위 산을 오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호수 산책로를 걷고 다시 차에 오른다. 오를 때와는 또 다른 정취를 느끼며 노르웨이 북부,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향한다.
륑엔피오르 동쪽 끝에 위치한 약 1.3㎞ 다리(Lyngsfjordbrua)는 륑홀만에서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산, 호수, 강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양과 노을을 즐기며 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유럽에서 가장 높은 다리 중 하나라고도 불리지만 무엇보다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경관이 최고다. 드디어 오랜 바람인 다리를 건넌다. 운전하며 건너가 주차하고 주변 산책에 나선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다리 아래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자연 풍광에 젖어 든 그들의 모습이 마치 액자 속 그림 같다. 높지 않은 주변 산들로 살포시 내려앉는 석양을 바라보며 어느새 차가워진 바람을 느낀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