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플 가면 '이 가게' 꼭 있다···식료품점의 힙한 진화 [지구용]

박윤선 기자 2023. 4.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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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친환경 뉴스레터 <지구용> 입니다.

요새 힙플레이스에서 '이 매장'을 빼놓을 수 없는 듯 합니다.

기성품 외에도 매장 한 켠에는 못난이 농산물을 무게를 달아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있고 소규모 양조장에서 빚은 로컬 주류도 종류가 꽤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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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친환경, 지속가능한 식품들이 진열된 슈퍼파인의 매대. /사진제공=슈퍼파인
[서울경제]

안녕하세요? 친환경 뉴스레터 <지구용>입니다. 요새 힙플레이스에서 '이 매장'을 빼놓을 수 없는 듯 합니다. 바로 그로서리 마켓(=식료품점)입니다. 마트나 시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롭고 신기한 식재료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무엇보다 그로서리 마켓의 상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채식, 비건,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제품들이 꽤 많다는 점. 전에 지구용레터 ‘해방촌 비건로드’ 편에서도 찰리스 그로서리, 흠마켓 같은 그로서리 마켓을 소개해 드렸었죠. 힙플 중의 힙플, 성수동에도 그로서리 마켓이 하나 둘 생기고 있어요. 그 중 지난 18일 문을 연 따끈따끈한 가게 한 곳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지속가능한 마트 ‘SUPERFINE(슈퍼파인)’이에요. 슈퍼파인은 어떤 목표로 만들어진 가게이며 어떤 제품들을 팔고 있는지, 지금부터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구용레터로만 보던 식재료 궁금했나요? 여기 다 있음!
못난이 채소를 무게를 달아 구입할 수 있는 코너. /사진=지구용레터

지난 14일 방문한 슈퍼파인 현장. 지구용 레터에서 소개했던 각종 비건, 업사이클링 식품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로마린다 튜노의 비건 참치나 피키위키 비건 캔김치, 이팅더즈매터의 비건 젤리인 젤러스스윗 등등. 기성품 외에도 매장 한 켠에는 못난이 농산물을 무게를 달아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있고 소규모 양조장에서 빚은 로컬 주류도 종류가 꽤 많았어요.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슈퍼파인에서 버려지는 식품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자체 제작 제품을 추천할게요. 못난이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잼과 피클, 맥주를 만들고 버려지는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해 반려동물 그래놀라 등이 대표적. 먹어봤는데, 잼 맜있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한편. 참고로 슈퍼파인은 비건 식재료만을 취급하는 매장은 아니에요. 동물성 제품도(단, 이 역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있다는 점! 매장에서는 앞으로 푸드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베이커리와 음료를 선보일거라는데요. 아쉽게도 비건 메뉴는 아직 없대요.(하나 끼워주심 안될까요?)

슈퍼파인은 사진만 찍고 가는 핫플이 아니라, 진짜 동네 사람들이 장을 보고 가는 장소가 되고 싶대요. 그래서 그런지 가격도 ‘와 싸다!’는 아니지만 마트 수준으로 꽤 합리적으로 느껴졌어요. 못난이 토마토 500g에 5000원 정도? (이마트 검색해보니 품종에 따라 500g에 5400원~7000원선) 또한 다음 달부터는 연중 무휴로 영업을 한다고.

새로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을 열거나, 생산자들이 직접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 등 다양한 행사도 구상 중이시라니 더 기대가 돼요. 지역의 빈집과 폐건물 등의 유휴공간을 지자체, 기업과 함께 개발해 일단 올해 하반기엔 충남 아산과 속초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브랜딩 회사가 갑자기 식료품 가게로 전업한 이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슈퍼파인. 사진은 슈퍼파인을 운영하는 와이어즈 조석현 대표의 반려견 동주. /사진=지구용레터

슈퍼파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회사는 2017년 문을 연 와이어즈(Yer'z)라는 곳이에요. 와이어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랜딩 에이전시 회사로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해 해왔어요. 속초 독립서점 ‘완벽한 날들'과 ‘칠성조선소 북살롱’ 그리고 용인 '묵리 459'카페 등이 와이어즈가 참여한 프로젝트에요. 그러다 지난해에 업종을 아예 바꿔서 슈퍼파인 론칭을 준비해오셨대요. 업종까지 바꿔가며 슈퍼파인을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했어요.

와이어즈의 조석현 대표는 고객 그리고 팀원들 때문에 이런 결심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단순하게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떠나 세상에 좋은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클라이언트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브랜드로 그런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브랜드를 구상하는 과정에서는 저희 팀원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와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 코로나가 한창 심할 시기에 배달 음식이 많이 늘었는데, 팀원들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직접 장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환경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면서 지속가능한 그로서리 마켓이 가능성이 크다고 봤어요."

"많이 나아졌다지만, 지속가능한 소비는 여전히 비주류잖아요. 주류로 나아가기 위해선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터뷰의 끝자락에 대표님께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대표님은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답했죠.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1년간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것, '그래야 한다'라는 의무감으로 참여하는 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 번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죄책감을 덜어내고 나면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았죠. 아, 매력적으로 보이는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멋져 보여서 자꾸 방문하게 되고 그게 하나의 문화와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에요." 볼수록 매력적인 슈퍼파인, 용사님들도 성수동 가실 일 있으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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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e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팀지구용 기자 use4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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