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4분만에 '펑'…머스크 로켓에 탄식 아닌 '환호성' 쏟아졌다, 왜?
발사 실패에도 미국 전역 스페이스X 도전정신에 '찬사'
"실패 거듭해도 도전 멈추지 않는 정신이 혁신 원동력"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원대한 목표를 품은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시험 발사에 나섰으나 비행 4분 만에 폭발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실패보단 역대 최강 우주선이 펼친 도전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는 정신이 스페이스X를 독보적인 우주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스페이스X는 20일 오전 9시 33분(현지 동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우주발사 시설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수직으로 상승해 속도를 높여가던 스타십은 고도 30㎞ 부근에서 시속 2100㎞(음속의 1.7배)에 이르더니 공중 폭발했다. 발사 4분 만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직원들과 관람객들은 실패에도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머스크는 시험비행 실패 후 트위터에 "몇 달 뒤 있을 다음 시험을 위해 많이 배웠다"고 평가했다. 빌 넬슨 NASA(미국항공우주국) 국장은 "역사상 모든 위대한 업적은 위험이 있었다"며 "스페이스X의 다음 시험비행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타십은 발사 후 착륙 지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또 기존 우주선이 4~6명이 탑승할 수 있었다면 스타십에는 80~120명과 식량과 화물 등을 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NASA도 달과 화성 탐사에 스타십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주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스타십 규모 로켓이 이 정도 성과를 냈다면 대단한 결과"라면서 "스타십은 1단에 장착한 엔진 몇 개가 동작하지 않아도 전체 성능엔 문제가 없도록 혁신적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관계자는 "스페이스X 개발자들이 발사 성패에 연연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에서 시험비행을 참관하더라"며 "폭발했을 땐 오히려 환호성이 나오는 모습에서 실패로부터 더 많이 배우려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무릅쓰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도전정신이 스페이스X의 진정한 가치"라면서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 등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혁신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우주산업 선두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은 실패를 용인하는 미국 사회의 문화"라면서 "스페이스X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더 많은 실패를 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각국도 스페이스X 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창업자인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세우면서 "나는 실패를 예상하고 스페이스X를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패가 거듭되더라도 꿈을 꺾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인류의 화성 이주와 우주여행이란 비현실적인 꿈을 꿨다.
머스크는 꿈을 실현하려면 로켓 발사 비용을 줄여야하다면서 재사용 로켓을 고안했다. 이전에 없던 결과를 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식을 앞세웠다. 재사용을 위한 해상 착륙이 대표적이다. 스페이스X는 2016년 5월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팰컨9을 발사하고 바다 위 무인선에서 1단 로켓을 회수했다. 그전까진 모두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 전에도 '스타십 시제품'에 시리얼 넘버(SN)를 붙여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수차례 실패했다. 스타십 SN 8·9·10·11은 공중 폭발이나 착륙 과정에서 연달아 폭발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빠른 실패와 혁신을 거듭하며 이번 발사에서 랩터 엔진이 5~6개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4분 비행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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