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88분+90분 골로 극적인 3대3 무승부->맨시티와 승점 5점 차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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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뒤지던 경기 막바지 2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2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와 승점 차를 5점에서 더 벌리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사우샘프턴(소튼)과의 홈경기서 후반 정규시간 종료 직전 나온 2골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아스널은 32경기 23승 6무 3패로 승점 75점을 기록,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점)에 5점 차 앞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아스널이 벌써 3경기째 무승부에 그친 사이 2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와의 실질적인 차이는 계속 좁혀지고 있는 형국이다. 맨시티의 홈에서 열리는 양팀간의 27일 맞대결이 사실상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사진(LONDON, UNITED KINGDOM)=ⓒAFPBBNews = News1
반면 최하위 소튼은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승점 24점)에 머물렀다. 2골을 먼저 넣고 앞서갔고 1-3까지 스코어를 벌렸지만 막판 연속골을 허용한 것이 통한의 결과로 남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소튼의 것이었다. 전반 1분만에 아스널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빌드업 전개를 했던 램스데일이 패스를 소튼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끊어낸 이후 곧바로 슈팅을 때려 아스널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상대에게 패스를 한 램스데일의 안일한 실책으로 허망하게 선제골과 분위기까지 모두 내준 아스널이었다.

실제로 소튼의 득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튼이 이른 시간 추가골까지 터뜨려 완전히 앞서갔다. 전반 14분 아스널을 강하게 압박했던 소튼이 중원에서 상대 공을 차단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알카라스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쇄도한 시오 월콧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2골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사진(LONDON, UNITED KINGDOM)=ⓒAFPBBNews = News1
아스널도 그대로 물러나진 않았다. 전반 20분 마르틴 외데고르가 우측으로 크게 전개한 볼을 부카요 사카가 이어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컷백 크로스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 소튼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 1-2.
사진(LONDON, UNITED KINGDOM)=ⓒAFPBBNews = News1
그러나 계속해서 소튼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전반 26분 엘리오누시가 날카로운 헤딩 슛을 기록했지만 램스데일 골키퍼가 쳐냈다. 후속 세컨볼 상황 곧바로 이어진 알카라스의 슈팅도 램스데일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추가 득점 없이 흘러가던 경기 소튼 쪽에서 변수가 생겼다. 전반 40분 센터백 베드나렉이 부상 예방 차원에서 두예 찰레타차르로 교체됐다.

그리고 아스널이 전반 막바지 기회를 놓쳤다. 추가시간 1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은 크로스바를 벗어나고 말았다. 추가시간 3분 코너킥 상황에 벤 화이트의 백 헤더도 알카라스가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에 머리로 막아냈다.

사진(LONDON, UNITED KINGDOM)=ⓒAFPBBNews = News1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소튼이 교체카드를 꺼냈다. 공격수 알카라스를 빼고 수비수 리앙코를 투입했다. 최하위로 반드시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소튼. 전반 리드를 지키는 후반 운영을 하겠다는 전략을 내린 셈이었다.

좀처럼 상황이 풀리지 않자 아스널도 파비우 비에이라를 빼고 더 공격적인 자원인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17분 좌측을 돌파한 마르티넬리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사카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오히려 소튼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1분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아멜라 벨라-코찹이 헤더로 돌려놨고, 찰레타차르가 헤더로 소튼에 3번째 골을 안겼다.

사진(LONDON, UNITED KINGDOM)=ⓒAFPBBNews = News1
충격적인 패배 위기에 아스널이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후반 26분 에디 은케티아로 교체하며 공격 카드를 더 늘렸다. 후반 40분에는 마르티넬리를 빼고 리스 넬슨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정규시간 종료를 불과 2분 남겨둔 후반 43분 아스널의 캡틴 외데고르가 화이트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소튼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스코어 2-3.

사진(LONDON, UNITED KINGDOM)=ⓒAFPBBNews = News1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5분 넬슨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흘러나온 이후 세컨볼을 사카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정규 시간 종료 2분을 남겨두고 2골을 몰아쳐 3-3 동점을 만든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이 기세를 이어 극장 역전승까지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8분 동안 쉴새 없이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추가시간 2분 트로사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는 등 이날 골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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