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타티 가브리엘 "1달러와 꿈만 갖고 LA로…韓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아직 한국 작품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글로벌한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 것',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등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얼굴이다. 강렬한 연기로 단숨에 할리우드 신성으로 떠오른 배우 타티 가브리엘(26)씨다.
가브리엘 씨는 지난 2017년 데뷔, 넷플릭스 '원 헌드레드',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디즈니플러스 '아울하우스', 영화 '언차티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 시즌3·4를 통해 존재감을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그는 '너의 모든 것'에서 '메리 앤' 역을 맡아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전까지 주로 판타지 장르를 해왔던 그는 '너의 모든 것'에서 납치를 당한 피해자의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알고보면 한국계이자 아프리카계 미국 배우인 가브리엘 씨는 언젠가 한국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된 계기부터, 한국 시청자들 앞에는 어떤 모습으로 서고 싶은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지만 그의 답변지를 살펴보면 얼마나 열정적이었고, 그 노력이 통한 것인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1달러와 꿈만 가지고 LA로 이사왔다"며 극단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마냥 풍요롭지 않았지만 연기만 바라보고 앞으로 전진했던 것.
YTN Star: 진입장벽이 높은 할리우드에서 정식 데뷔하고, 계속 작품 러브콜을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됐고, 배우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타티 가브리엘: 저는 제 영화 경력에 대해 축복받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주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요, 중고등학교는 공연예술학교를 나왔지만 사실 8살의 어린 나이 때부터 연기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연기는 저에게 도피처이자 취미이자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좀 특이한 아이였고 많은 것들에 예민하였으며 세상의 많은 것들을 이해못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확실히 연기는 대본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상황대로 이해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파악하는 도구이자 제 자신을 표현하는 매개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말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기는 그런 면에서 도구였고, 하고자 하는 말들은 이미 대본에 있기 때문에 저는 그저 제 감정에 집중해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세상과 소통하거나 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와 TV 방송분야에서 연기를 시작한 것도 제가 2015년에 LA에 와서 경력이 5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매우 축복받았다고 느낍니다. LA로 이사 왔을 때, 말 그대로 1달러와 꿈만 가지고 왔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료로 지낼 수 있게 기꺼이 허락해준 친절한 이모 친구와 함께 지내며, 영화 커리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저는 극단에서 연기활동을 시작해왔기 때문에 영화나 TV 방송분야에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5개월 만에 첫 배역을 맡았으며, 10개월 만에 첫 조연(recurring job)을 맡아서 감사하게도 그 이후 계속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배우로서 장점 중 하나는 제가 매우 좋은 감성을 가지고 있고, 또 하나는 제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매우 복잡한 감정이나 개념을 잘 파악하여 묘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대본에 이미 표현된 내용들을 저의 강점인 풍부한 감정을 얹을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맡은 캐릭터를 좀 더 진지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YTN Star: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 시즌3와 4에 참여했고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참여한 배우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타티 가브리엘: 아직도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저는 작품에 참여하기 전부터 '너의 모든 것'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그런 작품에 제가 출연하게 되거, 또 제 캐릭터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나게 흥분되는 일이에요. 보신 분들이 메리엔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해주시고, 또 진심으로 응원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사실 제가 선택하는 캐릭터들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길 희망하면서 연기를 하는데, 정말 너무 놀랍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YTN Star: 원래 이 시리즈의 팬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어떤 점 때문에 이 시리즈를 좋아했는지 궁금해요. 출연이 결정됐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타티 가브리엘: 사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저에게 이 작품을 보냈을 때에 저는 '언차티드'를 막 끝냈을 때 였습니다. 저는 스페인에 있었고, 휴가를 내서 한 달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제 에이전트가 연락이 와서 "그레그 벌랜티(Greg Berlanti)가 이 작품에 네가 참여해주길 바라는데, 어떤 배역인지는 말해줄 수 없대" 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저는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레그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하지만 저는 몇 년 동안 휴가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정말 휴가를 가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서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약 2주 후, 그들은 제게 다시 제안을 했습니다. 제 에이전트가 다시 연락이 와서, "그레그 벌랜티는 아직도 네가 이 작품을 해주기를 원하는데 역시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대. 그치만 네가 펜 배질리(Penn Badgley)와 호흡을 맞춰보기를 원한대" 라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제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었죠. "우와, 대단한데?! 좋아!"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흥분되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였고, 시즌 2 이후에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것은 정말 저에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YTN Star: 메리앤이라는 맡은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요?
'너의 모든 것' 시즌 4는 확실히 준비할 게 많았는데, 제가 이번 시즌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독방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감옥안에서 겪는 메리엔의 경험이 최대한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드러나길 원했습니다. 메리엔의 스톡홀름 증후군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납치된 적이 있던 사람들에게 메리엔의 모습이 최대한 진실된 모습으로 보여지길 바랐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이 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메리엔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많은 어머니들에게 자문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한 사람이 아닌 가능한 한 진실된 엄마로서 그녀를 연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가 되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저희 어머니와 다른 어머니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메리엔이 중독자라던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 주변에 그런 경험이 있거나 경험을 가진 사람을 아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한 제 자신의 경험을 빌려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제 준비 과정 중 하나였으며, 촬영장에서는 더욱 몰입하기 위해서 여러 음악들을 들었습니다. 전 제가 맡은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플레이리스트가 있는데, 메리엔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도 따로 있었습니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제가 매일 메리엔 캐릭터로 들어가서 계속 몰입하며,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시즌 4의 감옥 안에서의 매우 어둡거나 힘든 순간들을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게 음악은 연기에서 가장 친한 친구 같습니다.
YTN Star: 배우 필모에서 '너의 모든 것'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요?
'너의 모든 것'은 확실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이후 저에게는 분명 다음 단계를 위한 디딤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으로 전에는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저만의 영역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판타지와 SF 장르를 해왔기 때문에 좀 더 실제적인 캐릭터처럼, 보다 현실에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영화 경력에서 처음이었으며, 이 작품에 출연한 것은 제 영화 인생의 다음 여정을 확실히 정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현실 기반의 작품들도 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이에 '너의 모든 것'에서 겪었던 제 경험과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활동을 하고 싶은 이유는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그의 일부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인 한국어로 소통하고 싶어 올해 한국어 수업을 들을 계획이라고.
YTN Star: 할리우드에서 이미 씬스틸러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한국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계속 활동이 가능함에도 한국 활동을 타진하려는 이유와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타티 가브리엘: 네, 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한국 무대에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어머니가 입양아로서 겪었던 경험과 저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저는 그 문화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고, 더 나아가 제 예술성을 한국 문화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대로 저에게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늘 '글로벌 시티즌(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영향을 주는 시민)'이 되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할리우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안 한국 무대에도 설 수 있게 된다면 저에게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YTN Star: 올해의 활동 계획과,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요?
타티 가브리엘: 올해 제가 만들고 준비하기 시작한 몇 가지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것을 잘 해내는 것이 가장 큰 계획입니다. 그 중 하나는 제 어머니의 이야기 입니다. 저는 한국 시장이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입양아들, 특히 한국 입양아들에 대한 부분들이 잊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영웅적인 여정과 겪어야 했던 경험들을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세상 그리고 또한 한국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배워 나가는 부분도 노력하고 싶고 제가 한국 TV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드라마 장르에 출연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데 그건 제 자신이 그다지 코믹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한국인과 기본적인 대화만 할 수 있지만 올해는 제 한국어 실력을 더욱 향상시켜서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YTN Star: 외할머니를 찾기 위해 과거 한국을 방문한 모습이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한국을 방문을 한 적은 언제 있는지, 타티 가브리엘에게 한국은 어떤 이미지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타티 가브리엘: 안타깝게도 저는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를 찾으러 갔던 그 이후로 한국에 다시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미치도록 돌아가고 싶었어요. 한국은 여러가지면에서 놀라운 나라라고 전에 방문했을 때도 강하게 느꼈고, 이번에 돌아온 이후로도 계속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은 저에게 전혀 낯설지 않고 저에게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의 문화와 풍습이 나에게 이렇게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구나 하면서 놀라우면서도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모두가 말하듯이 한국 음식도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한국의 문화, 관습, 사람들의 생활 방식들이에요. 저에게 많이 친숙하고 편안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저와 제 가족이 가족이 한국에 거주할 곳을 마련해서 더욱더 자주 방문 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올해 말에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또한 제 올해 목표입니다.
YTN Star: 한국에서 활동하려면 한국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왕성한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이며 혹은 한국 내 활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타티 가브리엘: 제가 앞에서 잠깐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지금 제 한국어 실력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저와 어머니 모두 제가 얼마나 빨리 언어를 습득했는지 보고 깜짝 놀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떠날 쯤에는 저는 기본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실력으로 늘었고, 꽤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말 연습을 자주 하지 않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말하는 것과 머리속에서 번역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직은 매우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올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싶고,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저의 정체성의 일부인 언어로 소통하고 싶어서 올해 한국어 수업을 들으려고 합니다. 저에게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앱도 사용하고 있어요.
YTN Star: 세계적으로도 K-콘텐츠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타티 가브리엘도 K드라마를 많이 접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 좋아하는 한국 스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타티 가브리엘: 네, 저는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왔고, 정말 좋아합니다. 제 생각에 한국 TV 프로그램과 영화는 할리우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깊이가 있습니다. 영화 미장센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랍고, 훌륭합니다. 제가 한국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을 정도예요. 이는 모든 영화 제작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몇 편 중에서 제가 처음으로 봤던 드라마는 '여신강림'인데, 저는 차은우 배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또한 최근에 봤던 것 중에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는 '악의 꽃' 인데요, 정말 굉장했습니다. 또 제가 미스터리한 작품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드라마 '환혼'은 정말 대단했어요. 그 작품의 컨셉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고, 제가 정말 좋아했던 부분은 이 작품의 신비함과 독창성 이었습니다. 특히 더욱 좋아했던 이유는 그 작품이 저의 과거 무술 경험들을 떠올리게 하여 서로 통하는 기분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당연히 "더 글로리"의 여배우 송혜교는 정말 대단해서 그 분의 작품들은 평생 볼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들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입니다.
YTN Star: 왼쪽 팔 안쪽에 '수박 겉 핥기'라는 한국어 문구 타투가 새겨져 있는 점이 이색적이었어요. 언제 어디서, 어떤 생각으로 새기게 된 건가요? 본인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문구인가요?
타티 가브리엘: 이 타투는 사실 제가 18살 때 처음으로 새긴 타투 중 하나에요. 당시 어린 마음에 정말 타투를 하고 싶었거든요. 한국어로 된 뭔가를 새기고 싶어서 찾아봤어요. 그때는 아직 한국어를 배우기 전이어서 읽고, 쓸 수는 있었지만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할 때 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한국 속담을 찾아봤는데 '수박 겉 핥기'란 속담이 특히 제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 말 그대로 "수박의 겉을 핥는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속담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책을 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으로 잘못 해석했습니다. 나중에 그 실제 뜻은 "피상적으로 다루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이 속담을 사용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가 수박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어머니께서 수박을 너무 좋아하셔서 집 부엌을 온통 수박으로 장식해 놓으셨는데 사실 어머니는 수박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게 아니고 수박의 이미지 자체만 좋아하신다는 점입니다. 자라면서 어머니는 항상 독선적이고, 비판적이어서 때로는 제 친구들이나 제가 입는 옷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셨고 사물을 피상적으로 만 보시는 경향이 있으셨습니다. 그런 부분은 제가 진짜로 갖고 싶지 않고, 닮고 싶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껍질 안쪽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고 사물을 더 깊이 보기 위해 단지 수박 겉만 핥거나 건드리지 말자라는 의미를 제 스스로 상기시키기 위해 이 타투를 새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경우든 상관없이요. 그게 바로 이 타투가 제게 주는 의미입니다. 늘 어떤 것을 볼 때 좀 더 면밀하고, 심도 있게 바라보자고 스스로를 상기시켜 주는거죠.
YTN Star: 한국 팬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려요.
타티 가브리엘: 한국에 계시는 저의 모든 한국 팬분들과 여러분이 저를 환영해 주시고,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러분들 모두 사랑하는 만큼 여러분들이 저를 사랑하고 포용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그러니 절 기다려주세요. 제가 곧 여러분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 큰 의미이고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저의 큰 바램입니다. 제 어머니와 조상님께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사진제공 = 타티 가브리엘]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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