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포커스]차기 美대통령, 이 사람들 중 한명…속속 공식 출마 선언
디샌티스, 트럼프 행정부 관료 등 대권 잠룡들도 '기지개'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내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11월 일찍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내년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거 레이스에도 본격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평균 40% 미만의 지지율로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여전히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 구도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 선거 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들의 평균 지지율을 분석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35.5%, 52.3%의 지지율로 각 당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대 최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민주당 내 뚜렷한 유력 경쟁 상대가 없다고 평가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출마 의사는 있다고 계속 밝혀왔는데, 공식 출마 선언에 있어서는 다소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왔다.
내년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임기가 끝날 때 86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말실수를 저지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현재 경제 문제 등과 관련해 낮은 국정 수행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당 안팎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트럼프 당내1위지만 '사법 리스크' 우려…디샌티스는 '추격'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일찌감치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지만 ‘사법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단 지적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당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유력 경선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존재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디샌티스 지사는 대선 출마를 아직 공식 선언하지만 않았을 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경선 상대로 꼽히는 거물급 대권 잠룡이다.
동성애와 인종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경 보수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디샌티스 지사는 2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디샌티스 지사는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TV 광고 등을 선보이며 대권 주자로서 몸집을 점점 더 키워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지사에 이어 공화당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4.6%의 지지율읃 얻었다. 그는 아직 공식 대선 출마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펜스 부통령에 이어 4.0%의 지지율을 얻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그는 공화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 헤일리·팀 스콧·크리스티 등 트럼프 행정부 관료 다수 거론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관료들도 속속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유엔 대사를 지냈던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월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현재 공화당 내에서 3.7%의 지지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는 성별과 인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확고한 보수주의자로서 공화당 내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인 팀 스콧은 0.5%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는 대선 예비위원회팀을 꾸리는 등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황이지만,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진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지사에 비해선 낮은 인지도를 가진 그는 강경 보수 성향의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파 성향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공화당 소속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는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달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감세와 일자리 정책 등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한 인지도가 약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여겨졌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건 등으로 인해 관계가 악화됐으며, 내년 대선 출마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의 인도계 미국 기업인 비벡 라와스와미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2월 공식선언했다.
◇ 폼페이오는 불출마…'백신 불신' 케네디 주니어도 출마 선언 민주당에선 민주당에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9.8%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었다. 잠룡으로 꼽히는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9.3%의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다소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8.5%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부티지지 장관의 뒤를 이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바이든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고(故)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인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과 봉쇄령 등 비판 입장을 내세워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출마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개인적인 이유로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4월25일 이듬해 미국 대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는데, 4주년을 맞는 오는 25일 내년 대선 출마를 영상을 통해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전달 조사보다도 3%포인트 하락한 39%의 지지율을 얻으며 임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주 출마 선언 이후 고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만나 선거 자금 동력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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