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변론 종결, 6월 중순 무죄 기대” 김유성 용서받은 두산, 이제 이영하만 남았다 [MK이슈]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올 시즌 초반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다. 선발진은 5월 딜런 파일의 복귀가 이뤄진다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구색이 갖춰진다. 다만, 불펜진은 시즌 초반 필승조 정철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분위기다.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을 만한 구위형 불펜이 절실하다.
결국, 퓨처스 팀 투수들 가운데 1군 콜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현재 두산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수는 신인 우완 김유성이다. 김유성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두 차례 선발 등판(9.2이닝)해 1승 평균자책 3.72 12탈삼진 6사사구 WHIP 1.24를 기록 중이다. 현재 퓨처스 팀 내부적으로 가장 구위가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는다.
두산 이정훈 퓨처스 팀 감독은 “현재 퓨처스 팀에서 김유성 선수의 구위가 가장 좋다고 봐야 한다. 김유성 선수 등판 때 공을 본 구심도 구위를 인정하더라. 공이 떨어지는 각도와 변화구 움직임이 다 좋았다.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자원”이라고 바라봤다.
두산 관계자는 “김유성 선수가 입단 뒤 계속 피해자 측에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밟았다. 모든 잘못을 인정했고 뉘우치면서 피해자 측에서 용서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김유성와 관련해 “안 그래도 기사가 나왔다고 들었다. 보고를 받았고, 다행히 피해자 측에서 (김)유성이를 잘 용서해주셔서 어린 선수의 앞길을 터준 것 같아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김)유성이가 어떻게 성장할 지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김)유성이도 용서를 받은 만큼 보답할 수 있게 야구를 열심히 하고 한 단계 더 성숙된 사회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유성의 1군 등록 시점과 관련해 이 감독은 “아직까지는 확실한 피드백은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통할 정도의 능력이 된다고 보고를 받으면 바로 쓸 수도 있다”면서도 “시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이 이슈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경기에 나가서 1군에서 통할 정도의 구위를 보인다면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 용서로 1군 데뷔가 가능해진 김유성은 이른 시일 내로 잠실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멀티이닝을 소화하면서 구위로 이닝을 막아줄 불펜이 필요한 까닭이다. 최근 이 감독은 “현재 멀티이닝을 소화해줄 필승 계투진은 정철원 뿐”이라고 말했다. 정철원에게 주어진 과도한 짐을 덜어주기 위한 카드로 김유성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영하 변호인인 김선웅 변호사(법무법인 지암)는 4월 21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이영하 선수의 6차 공판 날짜가 5월 3일로 확정됐다. 6차 공판에선 저희 쪽에서 신청한 증인의 증언을 듣고, 이영하 선수의 피고인 심문이 이어질 듯싶다. 무죄 입증을 할 추가 자료도 제출할 계획이다. 5월 3일에 변론이 종결된다면 6월 중순 정도에 무죄 결론이 나오길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그간 공판 과정에서 검사 측의 주장에 논리적인 오류가 계속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영하 선수가 가진 알리바이를 생각하면 상대 측 주장에서 기본적인 날짜 등 논리적인 오류가 계속 나왔다. 반대편에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 검찰 기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영하가 6월 안으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전반기 막판 1군 합류도 가능할 수 있다. 이영하는 현재 어깨 통증으로 이천 재활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애초 재판 과정 때문에 올 시즌 계약 자체가 보류된 상황이라 공식 팀 훈련과 실전 등판 소화 자체도 불가했다. 5월까지 재활과 더불어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6월 1군 복귀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모든 기본 전제는 무죄 판결이다.
김유성과 이영하가 함께 1군 불펜진에 합류한다면 두산 벤치의 시즌 마운드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존 필승조 홍건희, 정철원, 박치국에다 김유성과 이영하까지 합류해 구위형 불펜 뎁스가 확연히 좋아질 수 있다. 그리고 딜런 파일 복귀와 함께 김동주가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되면 마운드 짜임새도 강화된다. 과연 두산이 그리는 이상적인 마운드 그림이 전반기 막판 그려질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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